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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

서평] '만인 대 만인의 투쟁' <수축사회> / 홍성국 저 1. 대우증권 CEO를 지내고 현재는 저술 및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홍성국씨가 쓴 책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저자를 모시고 직원들과의 첫 독서토론을 할 때 주제로 삼았던 책으로 알려져 있다. 수축사회수축사회란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정치, 경제, 환경을 비롯한 사회 모든 영역의 기초 골격이 바뀌고 인간의 행동규범, 사고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내용을 요약하면 산업혁명 이후의 팽창사회가 끝나고 이제 파이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수축사회가 도래하면서 생존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2. 먼저 저자는 수축사회의 원인을 인구감소, 과학기술의 발전, 개인주의로 분석한다. 거기에 사회양극화가 불을 붙이면서 '만인 대 만인'의 .. 2019. 5. 24.
떠나야할 때 맥문동이라는 식물이 있다. 마치 난처럼 길쭉한 이파리가 나 있고 하얀꽃에 검정색 열매가 다닥다닥 열리는데, 신기하게도 콩과란다. 뿌리를 캐보면 콩과식물 특유의 뿌리혹박테리아를 볼 수 있다. 한겨울에 흰눈을 머리에 소복하게 이고도 파랗게 생명력을 뽐내는 녀석들이라서 조경식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내가 사는 관사를 올라가는 나무로 만든 계단 좌우측에도 맥문동이 줄지어 심어져 있다. 사계절 내내 싱그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그런데 강추위를 이겨낸 맥문동도 힘을 못쓰고 시들어 사라지는 때가 있다. 바로 뿌리에서 새잎이 날 때이다. 봄이 한창일 즈음 겨울철을 견뎌낸 잎들 사이에서 붓끝처럼 가느다란 새순이 돋는가 싶더니 금방 파릇한 이파리가 씩씩하게 올라온다. 그러면 그동안 고난늘 견디고 질긴 생명을 지켜왔던 오래된.. 2019.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