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짧은 생각들
[독서] 이지엽 시인의 "해남에서 온 편지" 외...
무딘펜
2011. 7. 1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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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 깎아드린다 일흔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놀이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뼈마디를 덮은 살가죽 쪼글쪼글하기가 가뭄못자리 같다 굳은살이 덮인 발바닥 딱딱하기가 거북이 등 같다 발톱 깎을 힘이 없는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린다 가만히 계셔요 어머니 잘못하면 다쳐요 어느 날부터 말을 잃어버린 어머니 고개를 끄덕이다 내 머리카락을 만진다 나 역시 말을 잃고 가만히 있으니 한쪽 팔로 내 머리를 감싸 안는다 맞닿은 창문이 온몸 흔들며 몸부림치는 날 어머니에게 안기어 일흔다섯 해 동안의 된바람 소리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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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터넷에 떠도는 시 하나
이처럼 멋진 시가 지은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돌아다니다니...
어느 카페에서 본 시라서 그냥 링크만 시켜줍니다. 위의 두 시들이 애절함이 배어있다면 이 시는 오히려 어머니의 쿨함과 솔직함이 진짜 가슴에 와 닿는 시입니다. 끝.
ps. 죄송... 쓰고나서 연결해 보니 회원가입을 하라네요. 다음에 여유 있을 때 올려 드릴께요. 하지만 아마 한 두번은 보셨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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