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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9

[추억] 동네 이발소... 그 따스한 공간에 대한 기억 산골동네에서 유일했던 도회적 공간, 이발소. 그곳에 걸린 '이발소 그림'과 빨갛게 피어나던 석탄난로, 그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유리거울, 양동이에서 가물거리는 수증기가 연출하던 그 따스한 공간이 그립다. 오랫만에 이발을 하였다. 몇 주 전부터 머리카락이 길어져 신경이 쓰였는데 주말에는 특히나 문 밖으로 단 한 발자욱도 나가기 싫어하는 내 게으른 성격에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야 드디어 해치웠다. 내가 자주, 아니 사실은 유일하게 가는 이발소는 우리 집에서 한참을 걸어야 한다. 안양천을 건너고 경부선 철도가 위를 가로 지르는 자그마한 굴다리를 지나면 다소 허름한 느낌을 주는 '우리동네 이발소'라는 자그맣고 고풍스런 이발소가 있다. 겉보기에 쉰은 족히 넘었을 듯한 푸근한 인상의 내외분 단 둘이서 꾸려가.. 2016. 12. 8.
[추억] 추억의 옛날 교과서를 볼 수 있는 사이트 I. 1973년 국민학교 국어 교과서 (1학년 2학기) 제가 1972년도에 국민학교를 입학하였습니다. 다른 과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재미있는 이야기 위주로 되었던 국어 교과서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1973년에 발행된 1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를 표지와 목차입니다. 기억나시나요? 2학기는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는 계절이어서 추석 이야기부터 나오네요. 10가지 단원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마지막 단원의 "개와 고양이" 이야기였습니다.은혜를 갚은 개와 고양이 이야기인데, 푸른 구슬 이야기이나 쥐의 왕을 족치는 부분도 매우 재미 있었고, 특히 다른 짧은 이야기에 비하여 나름 이야기의 구성이 훌륭했었죠. II. "토끼와 거북" 이야기 하지만 오늘 소개는 가장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토.. 2016. 12. 5.
[추억] 사라져 가는 우리의 짚문화를 바라보며(펌) 추수가 끝나고 나면 논바닥마다 높게 쌓아놓았던 짚가리는 겨울 한철 가축들의 먹이나 다음 해 농사준비를 위한 재료로 쓰이곤 했다. 이제는 거의 쓰지 않는 생활용품들을 만드는 가장 훌륭한 재료였던 짚, 오마이 뉴스에서 잘 설명한 자료가 있어서 퍼왔다. [사진] 사라져 가는 우리 짚 문화를 돌아보며06.04.09 19:48l최종 업데이트 06.04.10 10:01l김현(dasolsori)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아버지와 동네 어른들은 새끼를 꼬아 멍석을 만들고, 가마니를 짜고, 삼태기나 짚신, 다래끼 같은 것을 만들어 사용했다. 특히 울타리를 엮어나 이엉을 엮을 땐 새끼가 많이 필요해 어린 우리들도 새끼를 꼬았던 기억이 난다. 어른들 솜씨는 못 따라가지만 그땐 제법 새끼를 잘 꼬았다는 소리도 들었.. 2016. 12. 4.
090514 옛날 신문 1980년 3월 11일자 동아일보에는 정승화 전 육군총장이 징역 15년을 구형받았다는 기사가 실려 있네요. 지금부터 약 30년 전의 신문인데 한자도 많고 세로쓰기로 되고 더구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도록 되어 있어서 요즘 애들이 읽으려면 눈 이 좀 아프겠는데요. 그 시절에는 제가 중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시골이라서 집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집은 없었는데 주로 읍내 장날에 물건을 사올 때 포장지로 많이 사용을 해서 가끔 읽어보기도 했고, 우리 시골집 사랑방에 벽지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신문지의 또 한가지 용도는 화장지 대용이었죠. 화장실 - 내게는 변소라는 말이 훨씬 자연스러운데... - 에 한번 들어가면 신문을 다 읽고 나오느라 꽤나 시간이 걸렸죠. 후후후... 바깥에서 기다리던 동생에.. 2009.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