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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각 짧은 글/2. 비스듬히 세상 보기47

"말의 고삐" 제대로 잡기 ■ 아침에 작은 딸애랑 식사를 하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었다. ㅡ 딸 : 밀크티를 먹고 싶어서 빽다방에 가려고 하면 왜 꼭 비가 올까요? ㅡ 나 : 과연 그럴까? 내가 보기엔 너는 비가 안오는 날에도 빽다방에 자주 들락거린 것 같은데... 비오는 날만 유독 기억을 많이 하는 것 아닐까? ㅡ 딸 : 그런가? 머피의 법칙, 한 마디로 편향적인 선택적 기억의 성향인가요? ㅡ 우와, 무슨 그런 어마무시한 용어를 사용하냐? 놀랍구나. ■ 매일 집에서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는 딸아이한테서 그런 단어가 나오다니! (오해는 마시라. 딸아이는 게임도 즐기지만 게임 관련 일을 하는 프리랜서다) 나도 여행이 아니면 집에 붙어 있고, 딸아이도 거의 집안에서 생활하니 자주 얘기를 나누는데, 특히 단어와 개념에 대한 이야.. 2024. 10. 22.
✒️백수의 정의 친구들과 카톡을 하다가 나눈 대화 중 일부이다. 갑자기 백수에 대하여 내 나름대로 정의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백수는 먹고 노는 사람이 아니다. 백수는 놀고 먹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놀고, 출출해지면 먹을 뿐"백수는 먹기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 즉 생계를 위하여 자기의 노동을 팔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논다'는 것은 아무 것도 하 지 않고 무위도식한다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엄청 바쁘다. 백수 과로사라는 얘기를 들어보셨는지.가장 중요한 일은 먹고 살기 위해 근 반평생을 방치해 둔 나 자신을 창살없는 감옥에서 꺼내어 깨끗이 빨고 햇볕에 잘 말리어 다림질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남의 인생을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잘 다림질된 나를 걸치고 나답게 살아 보아야겠다.두번째는 이제까지 먹고 살기.. 2024. 5. 25.
✒️ 진달래와 보리피리 설겆이를 하다가 문득 주방 창으로 내다본 뒷산에 분홍빛 안개가 어른거린다. 해마다 이맘 때에 아파트 뒷곁에 핀 진달래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건 안양천을 앞에 두고 삼성산을 뒷곁에 둔 배산임수 아파트에서 즐길 수 있는 계절의 호사다. 진달래 핀 걸 보니 문득 문둥이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린 시절 참꽃(진달래) 핀 곳에는 혼자 가지 말라고 어른들이 타일렀 다. 그곳에 문둥이가 있어서 어린 아이들의 간을 빼먹는다고. 문둥병에는 어린아이 간이 특효약이라는 말과 함께. 그 때도 설마하는 마음에 믿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진달래 핀 곳을 지나치노라면 어른들한테 들은 그 말이 생각나 주변을 조심스레 둘러 보기는 했다.이런 말을 들으며 자란 애들이 문둥병 환자를 보면 외면하는 것은 당연했으리라. 어른들 역시 진실과.. 2024. 5. 25.
✒️꽃을 보는 세 가지 방법 1.  베어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보자니 모두가 꽃이더라  ㅡ 주자 풀도, 꽃도, 사람도... 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은 존재가치와 그로 인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풀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그 안에서 더 큰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눈은 바로 내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잡초로 보려하면 잡초가 보이고, 꽃으로 보려하면 꽃이 보이는 것이다. 이왕이면 꽃으로 보면서 이 길을 걸어가자. 세상 모든 것이 꽃이고 나는 꽃길만 걷는 셈이다.​2.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ㅡ , 나태주 모든 것을 대강 훑어 보지 말자. 모든 사물은 내 머리속에서는 퉁쳐서 '그게 그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각각의 존재형태는 모두가 개별적이고 특별한 것이.. 2024. 5. 23.
싸우지들 마세요 (노자에 따르면) 세상을 제대로 다스릴 사람이라면 자기 스스로 귀히 여길 보물이 없어야 한다. 자기가 꿈꾸는 세상이 옳다 하여 그 세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벗어나면 갈등과 분열, 혼란과 파국이 그의 책임 하에 찾아올 것이다. 무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외곬은 아니어야 나라 살림을 맡길 수 있지 않겠는가! 박종인, p.33 1. 노자를 편애하면서 30년 가까이 여행기자라는 특이한 경력으로 살아온 박종인 씨가 쓴 책이다. 2003년 출판되어 품절된 것을 중고로 구했다. 여행을 좋아하는데다가, 제대로 이해는 못하지만 무조건 노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게으른 성격 탓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탈이 난다는 노자의 생각이 내 맘에 딱 든다) 2. 자기가 생각하는 옳은 세상.. 2022. 10. 26.
♣ 가장 훌륭한 대화법 "복사화법" / 김효석 1. 유투브를 통하여 《김효석박사의 유쾌한 대화법》을 보다가 무릎을 탁 치는 멋진 대화요령을 배웠다. 이름하여 '복사화법!' 복사화법이란 대화를 할 때 상대가 질문하면 그 말을 그대로 복사하여 질문하고, 상대가 대답하면 그 말을 그대로 복사하고 끝에 '~구나'라는 말만 붙이는 화법이다. 주의할 점은 내용 뿐만 아니라 상대의 말하는 속도와 톤까지 그대로 복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2. 김효석 교수가 복사화법에 대한 사례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단장한 아내와의 대화를 예로 들었는데 내용이 참 재미있다. 아내 : 여보, 나 뭐 변한 거 없어? (눈치채지 못해도 당황할 필요 없다) 남편 : 여보, 뭐 변한 것 같은데! 아내 : 나 머리했잖아. 남편 : 아! 머리했구나. 아내 : 이 머리 어디서 했게? (그걸 어.. 2018. 8. 17.
♣ 낡은 지도 한 장의 기적 - "일단 행동해야" 1.제2차 세계대전 당시 헝가리군 정찰대가 겪은 믿지 못할 실화다. 이 정찰대는 알프스 산맥을 가로질러 적진을 수색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산맥을 넘어가던 중 갑자기 눈이 오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틀 동안 계속된 눈보라로 길은 알아볼 수 없었고, 결국 정찰대는 사방이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험난한 산 속에서 길을 잃게 되었다. 소대장은 당황했고 부대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소대장은 물론 소대원들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저 손놓고 구조를 기다릴 수 밖에. 2.그런데 다음날 뜻하지 않는 곳에서 행운이 찾아왔다. 어떤 소대원의 침낭에서 알프스 산맥의 지도가 발견된 것이다. 정찰대는 환호했고 소대장은 너무나 기뻤다. 모두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지도에 .. 2018. 7. 6.
♣ 센스있고 무난한 회식 건배사 하는 방법 I. 회식자리에서 은근히 고민되는 "숙제", 건배사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수없이 참석하는 술자리. 술마시는 것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어쩔 수 없이 건배사를 해야할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멋진 한 마디는 건배자의 이미지를 높여주고 술자리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어 준다. 하지만 그 한마디를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누구나 고민을 하게 된다. 건배사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인터넷을 뒤져서 신선한 건배구호를 발굴하려고 한다. 그러나 건배구호에 앞서서 술자리의 의미와 참석자들에게 어필하는 건배사가 없다면 인터넷에서 애써 찾아낸 건배구호는 오히려 유행만 따르는 경박한 행동으로 비치기 십상이다. 짧고 간결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건배사, 술자리를 갖기 전 조금만 고민을 하면 크게 두렵지 않다. (이와.. 2018. 7. 5.
오늘의 한 줄 "단어 선택이 제한되고, 문장구성이 단순해지면 우리의 인식도 제한되기 마련이다." - 비트겐슈타인 우리는 언어의 범위 안에서 경험하고 사고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의미하는 바가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므로 내가 구사하는 어휘가 초라해질수록, 내 머릿속에 간직된 개념 간의 경계가 허술해지고, 그에 따른 나의 경험과 사고도 두루뭉실해지고 만다. 결국은 내가 사용하는 말이 단순할수록 삶이 예리함을 잃고 마는 것이다. // 2018. 7. 1.
[한구절] 나무 식물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나무밑동에서 살아있는 부분은 지름의 1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바깥쪽이고, 그 안쪽은 대부분 생명의 기능이 소멸된 상태라고 한다. 동심원의 중심부는 물기가 닿지 않아서 무기물로 변해있고, 이 중심부는 나무가 사는 일에 간여하지 않는다. 이 중심부는 무위와 적막의 나라인데 이 무위의 중심이 나무의 전 존재를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버티어준다. 『책은 도끼다 (양장 특별판) p92.』 ********** 이 글을 보면서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쓸모없이 보여서 누가 베어가지도 않는 나무지만, 그래서 더욱 더 오랜 세월 선산을 지켜주는 나무. 평상시는 조직에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안보이면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사람. 자기 이익에는 큰.. 2018. 1. 10.
[펌] 꿈, 현실 그리고 유우머(배명복 논설위원) 2008년 중앙일보이 배명복 논설위원이 쓴 "꿈, 현실 그리고 유머"라는 논설입니다. 오래된 내용이지만 혼자보기 아까워 올립니다. 또 한 해가 저뭅니다. 사흘 후면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2006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황금돼지의 해'라는 정해(丁亥)년 새해가 밝아옵니다. 묵은 한 해를 정리할 시간입니다. 돌이켜 보니 어떻습니까. 그만하면 만족하십니까. 아니면 실망스럽습니까. 뿌듯한 마음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분들보다는 아무래도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대단한 목표를 세웠던 건 아닙니다. 욕심이 크면 후회도 크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금연, 헬스클럽 다니기, 절주(節酒), 딸아이와 매일 10분씩 마주 보고 대화하기, 부부싸움에서 져주기, 혼자 .. 2016. 12. 30.
[시]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 2008년 연말 어느 CF광고에 나왔던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라는 카피가 생각납니다. 당시에 너무 멋져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군요. 연말에 고생하시는 세상의 아버지들을 생각하며 올립니다. 아버지의 마음 - 김 현 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 2016. 12. 22.
[시] 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모두가 살기 위해서 살고 있었다" 4.19세대가 오랜 세월 후 느끼는 이런 감정을 오늘날의 촛불세대는 먼훗날 과연 어떤 식으로 다시금 느끼게 될까. 연말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세태와 상관없이도) "부끄러운 생각"이 문득 떠올라 적어본다. > -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는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2016. 12. 17.
[시] "너무나 무거운 눈물", 신철규 <눈물의 중력> "과연 너무 무거운 눈물은 어느 누가 흘린, 어떤 눈물일까요?" 오늘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인용한 신철규 시인의 "눈물의 중력" 이라는 시입니다. 눈물의 중력 - 신철규 시인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너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눈을 감으면 물에 불은 나무토막 하나가 눈 속을 떠다닌다 신이 그의 등에 걸터앉아 있기라도 하듯 그의 허리는 펴지지 않는다 못 박힐 손과 발을 몸 안으로 말아 넣고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 2016. 12. 12.
[유머] 남자가 늙어서 꼭 필요한 것 5가지 [여자가 늙어서 필요한것 5가지] 1. 돈 2. 딸 3. 건강 4. 친구 5. 찜질방 [남자가 늙어서 꼭!!필요한것 5가지] 1. 부인 2. 아내 3. 집사람 4. 와이프 5. 애들엄마 아파트 19층에서 가족이 다 뛰어 내렸다. 근데 운 좋게도 전부 다 말짱하게 살았다어찌된 일일까? ...고등학생인 아들은 비행청소년,대학생인 딸은 날라리아버지는 기러기 아빠,엄마는.....새엄마 였다~~~ ㅎㅎㅋㅋ ㅇ 30대 교수는 어려운 것을 가르치고, ㅇ 40대 교수는 중요한 것을 가르치고, ㅇ 50대 교수는 아는 것을 가르치고, ㅇ 60대는 기억나는 것을 가르친다. 훈련병들이 단체로 누워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 기합을 받고 있었습니다. 모두 땀을 뻘뻘흘리며 발을 구르고 있는데 한 훈련병이 쉬엄쉬엄 발을 구르는 것을 본.. 2016. 12. 11.
[상식] 행운을 불러온다는 믿어지는 것들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사는 행운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물건을 소지하고 다니는 소박한 마음을 미신이라고 우겨도 할 말은 없지만 글로벌 시대 많은 사람들이 '행운의 상징'이라는 믿는 게 무언지 알아 두어서 나쁠 것은 없다. 1. "네잎 클로버" - 세계 공통 지역을 막론하고 행운의 상징으로 꼽히는 건 네잎 클로버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잎으로 여겨졌다. 네잎 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게 된 기원은 여럿 있지만 나폴레옹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프랑스 포병장교 시절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싸움을 지휘하던 중 우연히 잎이 4장 달린 클로버를 발견하고는 그걸 따려고 몸을 수그리다가 총알을 피해 목숨을 건졌다고.. 2016. 12. 11.
[시]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 tvN 드라마 4회에서 공유가 읽고 있던 시가 맘에 들어 찾아 보았다.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 무심한 듯 하면서도 끌리는 마음을 잘 표현하였다. 바로 앞에 포스팅한 시크릿 가든의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처럼 김은숙 작가는 정말 적절한 장면에 적절한 표현을 귀신같이 집어넣을 줄 안다. [김고은(지은탁)이 주고 간 김용택 시인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를 읽고 있는 공유(김신)]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뉴턴의 사과처럼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2016. 12. 10.
[시] 김은숙 작가의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언어의 마술사, 김은숙 작가가 조합한 시가 아닌 시"지금 tvN에서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 4회를 보고 있다.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지만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끌린다. 그 맛깔스런 대사 때문이다. 아래의 글은 5명이 시인이 지은 시집 제목을 나열해 놓은 것인데 에서 나올 때그게 정말 멋진 시처럼 보였다. ♥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너는 잘못 날아왔다. 진동규 시인의 시집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홍영철 시인의 시집 '가슴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황동규 시인의 시집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황인숙 시인의 시집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김성규 시인의 시집 '너는 잘못 날아왔다' 서로 다른 시인들의 시집 제목이 .. 2016. 12. 10.
[시] 김용택 시인의 "사랑"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우리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교보빌딩 앞 광화문 글판에 아래와 같이 김용택 시인의 "사랑"이라는 시의 일부가 올려졌었습니다. 그 전문을 찾아서 올려봅니다. 김용택 시인의 글들은 별다른 기교없이도 그 소박함과 진솔함으로 가슴을 울려주곤 합니다. 김용택 시인의 "사랑"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 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 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 2016. 12. 10.
[좋은글] 리더의 격(노자 도덕경에서) 노자의 도덕경은 5,000자로 된 짧은 글이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무궁무진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리더(임금)의 자질에 관한 글을 베껴 보았습니다. 나는 어떤 리더일까요? 혹시 업신여김을 당하지는 않을까요? ◈ 太上下知有之.其次親而譽之.其次畏之.其次侮之 1) 가장 훌륭한 임금은 아래 백성들이 오직 임금이 위에 있다는 것만을 알 뿐이다. 2) 그 다음가는 임금은 백성들이 그에게 친근감을 가지며 예찬한다. 3) 그 다음가는 임금은 백성이 두려워한다. 4) 제일 아래는임금은 백성이 그를 업신여긴다. ◈ 信不足焉, 有不信焉.悠兮其貴言 임금에게 신뢰가 없으면 백성이 그를 믿지 않는다. 진중히하여 말을 소중히 여기고 함부로 말하지 않아야 한다. ◈ 功成事遂, 百姓皆謂我自然 (훌륭한 임금이) 공을 이루고 .. 2016.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