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머니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 깎아드린다 일흔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놀이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뼈마디를 덮은 살가죽 쪼글쪼글하기가 가뭄못자리 같다 굳은살이 덮인 발바닥 딱딱하기가 거북이 등 같다 발톱 깎을 힘이 없는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린다 가만히 계셔요 어머니 잘못하면 다쳐요 어느 날부터 말을 잃어버린 어머니 고개를 끄덕이다 내 머리카락을 만진다 나 역시 말을 잃고 가만히 있으니 한쪽 팔로 내 머리를 감싸 안는다 맞닿은 창문이 온몸 흔들며 몸부림치는 날 어머니에게 안기어 일흔다섯 해 동안의 된바람 소리 듣는다. |
*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문학나눔의 플래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http://for-munhak.or.kr/idx.html?Qy=postman&fld=Z3JvdXBpbmc=&words=1&nid=1&page=6
3. 인터넷에 떠도는 시 하나
이처럼 멋진 시가 지은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돌아다니다니...
어느 카페에서 본 시라서 그냥 링크만 시켜줍니다. 위의 두 시들이 애절함이 배어있다면 이 시는 오히려 어머니의 쿨함과 솔직함이 진짜 가슴에 와 닿는 시입니다. 끝.
ps. 죄송... 쓰고나서 연결해 보니 회원가입을 하라네요. 다음에 여유 있을 때 올려 드릴께요. 하지만 아마 한 두번은 보셨을 걸요.
☞ http://cafe.naver.com/kskwin48/405
'✒️ 긴 생각 짧은 글 > 2. 비스듬히 세상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그 소, 애린 1 - 김지하 (0) | 2013.01.30 |
---|---|
[시] 아버지의 나이 - 정호승 (0) | 2013.01.29 |
[시] 이 또한 지나가리라. (0) | 2013.01.28 |
조지 워싱턴의 '사교와 대화에 필요한 110가지 에티켓' (0) | 2013.01.20 |
손자병법이 일러주는 조직생활의 지혜 (0) | 2011.08.31 |
[유머] 친구를 놀려먹는 32가지 방법(펌) (0) | 2008.09.12 |
영국과 우리나라가 다른 50가지 (3) | 2008.09.04 |
홀로서기 - 서정윤 (0) | 2008.09.04 |
좌충우돌 촌놈의 영국 유학기(11) (0) | 2008.09.04 |
좌충우돌 촌놈의 영국 유학기(10) (0) | 2008.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