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법정 앞에 서게 된 당사자들로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대한 한 장면이 될 수 밖에 없는 오늘의 헌재 판결을 앞두고 그 중심에 선 헌법재판관들은 얼마나 고심이 컸을까?
특히 전국민의 눈이 헌재소장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그녀의 입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과, 일부 사람들의 협박성 발언까지 알려진 마당에 이정미 재판관은 인간적 부담감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차 있을 모든 고뇌가 이 분홍빛 헤어롤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이 재판관은 온통 카메라 플래시가 자신에게 쏟아질 것임을 모를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외모에 전혀 관심을 주지 못한 채 자기에게 운명적으로 맡겨진 일을 묵묵히 집중하고자 한 인간의 모습은, 그리고 그런 자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살짝 촌스러워 보이는) 분홍 헤어롤은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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