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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각 짧은 글/1. 유쾌한 백수생활

081007 공무원과 컴퓨터 게임

by 무딘펜 bluntpen 2008. 10. 7.

5년 마다 실시하는 공무원 총조사라는 것이 있다. 신분이나 경력, 교육, 주거, 생활환경 등에 대해서 조사를 하는 것인데, 인구 센서스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기한이 다 되었다는 독촉을 받고 겨우 사이트에 접속하여 칸을 채워 나가는데 '여가활용'이라는 항목이 나타났다.

평소에 여가가 생기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는 것으로 여러가지 선택지 중에서 몇 가지를 골라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선택지에 나열된 것을 보고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나와 있는 것들은 독서, 바둑.장기, 문화예술관람, 스포츠, 봉사활동 등과 함께 맨 끝에 컴퓨터게임... 이라고 되어 있는데 나한테 해당되는 것이 별로 없다.

나는 사실 시간이 나면 친한 사람에게 전화해서 술을 먹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컴퓨터를 활용하여 서핑을 하거나 카페, 블로그 등을 관리하는 데 내 여유시간을 들이는 편이다. 그런데 음주도 없고,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활동도 없으니 무엇을 찍어야 할 지 막막했다. 결국 국민학교 때부터 항상 취미로 써오던 '독서'를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왜?

공무원은 여가시간에 정보의 바다를 기분좋게 헤엄치거나 카페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멋진 블로그로 생각과 생활을 정리하면 안되는 건가? 만약 컴퓨터를 이용한다면 컴퓨터게임만 해야 하는 건가? 나 같은 사람이 특이한 것인가? 정말 궁금하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