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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각 짧은 글/1. 유쾌한 백수생활

081007 버르장머리가 있다! 없다!

by 무딘펜 bluntpen 2008. 10. 7.


이 말을 자주 애용하시는 모 유명대학 철학과 출신인 전직 대통령이 계신다. 높은 자리에 앉아 계실 때는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라는 말씀도 하셨고, 최근 한나라당 공천사태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하시더니, 촛불시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버르장머리'발언을 하셨다고 한다.

국어사전식으로 풀이하면 '버르장머리'는 '버릇'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버릇'은 
 1. 오랫동안 자꾸 반복하여 몸에 익어 버린 행동. ≒습벽.
 2. 윗사람에 대하여 지켜야 할 예의. 이라고 되어 있다.

뜻으로 보아 버르장머리가 있고 없고는 윗사람이 왈가왈부할 일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분은 일본이나 한나라당이나 촛불시위자들을 자신의 아랫것들로 보신다는 것인데, 국가의 최고 관리자까지 지내시다 보니 천상천하 유아독존(참! 이 말은 원래 독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잘못 썼다. 그러나 이번만은 그냥 넘어가자)식의 사고에 익숙해져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기억하는가? 그분의 5년동안 국정관리의 성적이 I'm 'F'였던 것을. 이제는 아무에게나 자신만의 아집을 들이대는 '버르장머리'를 스스로 고쳐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참! 버르장머리 얘기가 나온 김에 또 이말을 쓴 사람이 있다. 진중권씨! 이렇게 말했다. "국민이 고분고분하면 국가가 버르장머리가 없어진다."

이것 참~~~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해 보인다. 버르장머리라는 말을 자주 애용하시는 분들일수록 내가 보기엔 버르장머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