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1 [시] 그 소, 애린 1 - 김지하 경향신문에 실린 '지하보다 아름다운 현진'이란 시론을 읽다가 소개된 시가 너무 맘에 들어 옮겨봅니다. 그런데 사실 그 시론에서 말하고자 했던 건 변심한 김지하보다 최근에 이란 책을 쓴 김현진이라는 작가가 훨씬 더 마음에 와 닿는다는 얘기였습니다. 어찌되었건 김지하의 아래 시는 제 맘에 쏘옥 듭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그 소, 애린 1 김지하 단 한 번 울고 가 자취 없는 새 그리도 가슴 설렐 줄이야 단 한 순간 빛났다 사라져가는 아침빛이며 눈부신 그 이슬 그리도 가슴 벅찰 줄이야 한때 내 너를 단 하루뿐 단 한 시간뿐 진실되이 사랑하지 않았건만 이리도 긴 세월 내 마음 길 양식으로 남을 줄이야 애린 두 눈도 두 손 다 잘리고 이젠 두 발 모두 잘려 없는 쓰레기 이 쓰레기에서 돋는 것 분홍빛 새살로.. 2013. 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