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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10

[추억] 사라져 가는 우리의 짚문화를 바라보며(펌) 추수가 끝나고 나면 논바닥마다 높게 쌓아놓았던 짚가리는 겨울 한철 가축들의 먹이나 다음 해 농사준비를 위한 재료로 쓰이곤 했다. 이제는 거의 쓰지 않는 생활용품들을 만드는 가장 훌륭한 재료였던 짚, 오마이 뉴스에서 잘 설명한 자료가 있어서 퍼왔다. [사진] 사라져 가는 우리 짚 문화를 돌아보며06.04.09 19:48l최종 업데이트 06.04.10 10:01l김현(dasolsori)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아버지와 동네 어른들은 새끼를 꼬아 멍석을 만들고, 가마니를 짜고, 삼태기나 짚신, 다래끼 같은 것을 만들어 사용했다. 특히 울타리를 엮어나 이엉을 엮을 땐 새끼가 많이 필요해 어린 우리들도 새끼를 꼬았던 기억이 난다. 어른들 솜씨는 못 따라가지만 그땐 제법 새끼를 잘 꼬았다는 소리도 들었.. 2016. 12. 4.
흰 눈... 그 깨끗함의 절정! 눈이 제법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있었지만 이렇게 많이 내릴 줄은 몰랐네. 더구나 오늘은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데...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담배를 한 대 물고 창문을 여니 온 세상이 하얗다. 세상의 모든 지저분한 것들을 깨끗한 흰 빛으로 감싸않은 듯한 포근함에 왠지 모른 신비감과 황홀감을 느끼게 된다. 어린 시절 충청도 산골에 살던 내게 겨울철은 온 산하가 항상 눈에 덮여 있었다는 기억밖에 없다. 눈이 많이 내리기도 하였지만 사방이 온통 높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일조량이 적은 탓에 쌓인 눈이 녹을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산으로 올라가서 토끼몰이를 하기도 했다. 곳곳에 올무를 설치해 놓기도 했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날에는 산토끼들도 기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럿이서 우~ 몰이를 하면.. 2013. 2. 4.
정말 춥네... 겨울답게 올 겨울에는 눈도 푸지게 내렸고 날씨도 오지게 춥다. 그런데 어린시절에 느낀 추위를 생각하면 지금의 추위는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1000미터 넘는 산들로 둘러쌓여 있는데다 남한강 상류였던 고향마을은 겨울이면 유난히 추웠다. 집을 나서서 학교에 갈라치면 개울가를 따라서 거무싯개라는 계곡 근처를 지나가야했는데, 산바람과 강바람이 마주치는 그곳은 자그마했던 내 몸뚱이를 거의 날려버릴 것만 같았다. 이미 내린 눈조차도 바람에 다시 날리어 얼굴을 사정없이 치발라버리면 별로 두텁지 않은 옷가지 때문이기도 하겠고 또 덜 자란 몸뚱이가 추위를 심하게 탄 탓일수도 있겠지만 그 추위에 눈물이 다 글썽글썽해지곤 했다. 조금 더 자라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거의 자취생활을 했는데, 가끔 연탄불을 꺼뜨리.. 2010. 1. 11.
090728 호박에 얽힌 이야기들 호박꽃도 꽃이냐?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냐? 다른 야채(?)에 비해서 호박에 대해서는 이처럼 비하하는 말들이 유난히 많다. 아마도 그 크고 노랗지만 화려해보이지 않는 꽃이랑 펑퍼짐한 늙은 호박의 생김새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알고보면 호박만큼 쓰임새가 많은 것도 없다. 호박이 빠진 된장국을 먹어본 사람은 호박과 된장의 그 절묘한 조화에 대하여 새삼 느낄 것이다. 별로 맛이 특징적이지도 않고 향이 강한 것도 아닌 호박이지만 된장국에 들어가면 이상하리마치 호흡을 척척 맞춰서 우리의 미각을 살살 녹이는 마법을 발휘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에는 호박말랭이가 있다. 여름철 애호박을 얇게 썰어서 햇볕에 며칠간 말린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주로 집앞에 있는 개울가의 깨끗한 돌위에 널어서 말렸는데 여름철 .. 2009.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