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1 재밌는 얘기도 내가 하면 김이 빠진다. 난 참말로 말솜씨가 없다. 금방 읽은 책에 대해서도, 내가 맛있게 먹은 냉면 이야기도 남들한테 실감나게 이야기해 주질 못한다. 오늘은 직원들 몇 명과 어울려 직장근처에 있는 봉피양이라는 음식점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다. 나는 음식을 가려먹는 편이 아니지만 또한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도 없다. 그렇지만 내가 여름철이면 자주 찾는 음식이 이 집의 메밀로 만든 심심한 냉면이다.대부분의 평양냉면이 그렇듯이 봉피양의 냉면은 한 마디로 "맛이 없다." 맛이 나쁜 것이 아니라 별다른 맛이 없다는 것이다. 메밀의 심심한 맛에 육수의 약간 달착지근한 맛이 느껴질 뿐이다. 거기에 기호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약간 첨가하여 먹는다. 그런데도 "맛있게 맛없다". 한 마디로 끌린다! 다른 냉면집들과는 달리 별도로 얼음을 넣는 것이 아.. 2018. 5.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