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1 내 삶의 오래된 흔적 1. 집안 정리를 하다가 구석에서 발견한 진짜 오래된 자명종! 결혼하여 부천에서 첫 살림을 차렸던 1990년 즈음에 샀던 것이다. 내가 서울에 있는 직장까지 두 시간 가까이 출퇴근을 했어야 했기에 이 자명종의 역할은 우리 가족의 밥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었다.(너무 과장인가? ㅎㅎ) 뽀얗게 탄 먼지와 때를 물티슈로 한참을 문지르니 겨우 옛 모습을 되찾는다. 오랫만에 만났지만 하나도 안 변한 옛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2. 이 시계와 만났던 그 시절, 시골에서 올라와 막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나와 대학을 갓 졸업한 아내가 만나 낮에도 전등불을 켜야했던 지하 단칸방에서 겨우 신접 살림을 차렸다. 옷장 하나, 간이 화장대 하나, 냉장고와 가스렌지, 밥상과 이불이 살림의 전부였던 그 시절, 그래도 그곳에서 우리는.. 2018. 6.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