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1 무궁화호, 그 늠름한 노장군의 위엄. 설날 찾아뵙지 못한 장인장모님께 인사드리기 위해 처와 작은 딸아이를 데리고 처가가 있는 옥천으로 간다. 집 근처의 안양역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역으로 가서 그 곳에서 무궁화호 열차로 갈아탔다. KTX가 쌩쌩 달리는 경부선이지만 옥천은 그 중에서 작은 역이라 정차하는 열차가 많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무궁화호를 예매했다. 10 여 분을 기다리니 멀리서 기적소리 한번, 그리고 귀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굉음을 울리며 육중한 무궁화호 열차가 플래폼으로 들어왔다. 하늘을 날아갈 듯 가벼운 색깔과 날렵한 몸매의 KTX에 비하여, 원색에 가까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치장하고 다소 뭉툭해 보이는 외관이지만 마치 철로의 지배자처럼 당당한 위용과 묵직한 소리를 내며 플래폼을 들어오는 모습은 감히 KTX 따위가 비할 바가 아.. 2017.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