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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2

맛이 익어가는 장소, 장독대 장독대가 청결하고 반듯해 보이면 왠지 그 집의 살림살이와 음식맛에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요즘은 고추장, 된장, 간장과 같은 우리 음식에 반드시 필요한 장류들을 집에는 담그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마트에서 구입한다. 우리집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 부모 세대만 하더라도 이런 "보물"들은 오랜동안 인내의 시간을을 거쳐야만 비로소 우리의 밥상머리에 오를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그 양념들이 맛이 배어들기 위한 단련의 시간을 거치는 신성한 장소가 바로 장독대였다. 화학 조미료가 없던 시절에 집집마다의 음식맛을 결정하는 거의 유일한 바로미터는 바로 주부의 손맛과 장맛이었는데, 손맛은 노력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변하지 않는 맛의 상수는 바로 장독대에서 결정되었다. 그만큼 장독대 관리는 그 집 안주.. 2017. 10. 11.
081130 한해의 양식, 김장을 하다 어제 저녁 하우스 맥주에 취해서 새벽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아침 여덟시가 넘어서야 눈을 떴다. 급하게 아침을 먹고서 곧바로 차를 몰고 출발앞으로 옥천읍내도 개발붐이 불면 모습이 많이 바뀌겠지. 중심가에서 한 장 추억의 사진을 남겨 놓아야지. 이미 전날에 배추를 절여 놓으신 장모님의 부지런 덕분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시작한 김장이 서너시간 만에 끝났다. 작년에 처음으로 배추 버무리기에 동참했는데, 너무 속을 많이 넣다보니 김치가 텁텁하다고 마누라의 불평을 들었던 터라 이번에는 좀 싱겁더라도 속을 약간씩만 넣었다.근처에 사는 처제가 동서와 함께 도착하였다. 처가 근처에 살기 때문에 자주 장인장모를 찾아뵙고 필요한 일을 챙겨드리는 그들의 모습이 항상 고맙다.김장을 끝내고 나서 미리 삶아놓은 돼지고기에 수퍼에.. 2008.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