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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수의 일상사

독서론]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구절이 나오면...

by 무딘펜 2018. 6. 24.

1.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은 반드시 독서노트를 작성하라는 조언을 하십니다. 초보 독서가인 저도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다만 그 분들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노트 작성방법은 사람마다 다른데, 그래도 공통되는 점은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구절을 반드시 적어두라는 것입니다.

저도 노트나 스마트폰 앱(저는 '책꽂이 +'라는 앱을 사용합니다.)에 맘에 드는 구절을 적어두곤 하는데, 문제는 단순히 책의 내용을 옮겨적을 경우 나중에 읽어보면 '내가 왜 이걸 적었지?'라고 생각되는 상황이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가 노력하는 것은 책의 내용 이외에 몇가지 추가정보를 적는 것입니다. 

먼저, 제 독서노트 표지를 살짝 공개합니다.

2.
독서하다가 맘에 드는 구절을 만나면 '원문 그대로' 옮겨 두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나중에 기억하기도 쉽고 다른 곳에서 인용하기도 좋습니다.

나아가 적은 내용을 나중에 다시 볼 경우를 고려하여 추가로 "출처, 주제, 내생각"이라는 세 가지를 덧붙이는 것을 권합니다.

1) 출처는 그 책 이름과 '그 구절이 속한 부분의 소제목'까지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해당 페이지를 적는 것은 필수입니다.
(전자책을 읽다보면 페이지 구분이 바뀔 수 있어서 혼란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제 생각은 나중에 다루겠습니다.)

소제목을 적는 것이 중요한데 그 구절이 무슨 상황에서 나온 말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소제목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2) 인용구의 '주제'를 요약하여 적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인용만 해서는 나중에 읽어볼 때 그 구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3) 왜 내가 이 글을 인용구로 뽑았는지를, 즉 '내 생각'을 반드시 적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내 생각'이 들어가지 않은 인용구는 적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다 못해 '좋은 걸!', 'Wow!'라고 적습니다.

이상혁씨가 쓴 《노트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제가 적은 샘플을 보여드리면...

3.
노트하는 방법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고, 저와 다른 의견들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냥 베끼기도 귀찮은데 추가적 내용을 적느라고 독서가 방해받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것을 적든지 인용구 이외의 추가정보를 적는 경우에 두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구절까지 적는 노력을 예방함으로써 그야말로 "엑기스"를 알아보는 눈을 키워준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나의 땀을 흘린 만큼 반드시 보답이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볼 때 단순히 베낀 것에 비하여 엄청난 효과가 있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