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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규2

[시] 김광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모두가 살기 위해서 살고 있었다" 4.19세대가 오랜 세월 후 느끼는 이런 감정을 오늘날의 촛불세대는 먼훗날 과연 어떤 식으로 다시금 느끼게 될까. 연말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세태와 상관없이도) "부끄러운 생각"이 문득 떠올라 적어본다. > -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는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2016. 12. 17.
081117 벌써 새해 달력을 보내오다니! 잠깐 바깥에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앞에 선 분이 한손에 둘둘 말아 쥔 것을 보니 달력이다. 2009년도 달력...오늘 아침 기온이 무척 떨어져서 외투를 안 걸치고 나온 것을 후회하게 만들더니 벌써 이정도로 계절이 깊었나 싶기도 하고, 사무실 창밖으로 보이는 벚나무의 잎사귀들이 반도 넘게 떨어져 마치 듬성듬성한 내 머리통을 연상시키는 걸 보니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구나 싶기도 하다.새해 달력을 보면 항상 생각나는 싯구가 있다. 김광규 시인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 2008.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