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꺼쓰1 [추억] 동네 이발소... 그 따스한 공간에 대한 기억 산골동네에서 유일했던 도회적 공간, 이발소. 그곳에 걸린 '이발소 그림'과 빨갛게 피어나던 석탄난로, 그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유리거울, 양동이에서 가물거리는 수증기가 연출하던 그 따스한 공간이 그립다. 오랫만에 이발을 하였다. 몇 주 전부터 머리카락이 길어져 신경이 쓰였는데 주말에는 특히나 문 밖으로 단 한 발자욱도 나가기 싫어하는 내 게으른 성격에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에야 드디어 해치웠다. 내가 자주, 아니 사실은 유일하게 가는 이발소는 우리 집에서 한참을 걸어야 한다. 안양천을 건너고 경부선 철도가 위를 가로 지르는 자그마한 굴다리를 지나면 다소 허름한 느낌을 주는 '우리동네 이발소'라는 자그맣고 고풍스런 이발소가 있다. 겉보기에 쉰은 족히 넘었을 듯한 푸근한 인상의 내외분 단 둘이서 꾸려가.. 2016. 1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