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2 "말의 고삐" 제대로 잡기 ■ 아침에 작은 딸애랑 식사를 하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나누었다. ㅡ 딸 : 밀크티를 먹고 싶어서 빽다방에 가려고 하면 왜 꼭 비가 올까요? ㅡ 나 : 과연 그럴까? 내가 보기엔 너는 비가 안오는 날에도 빽다방에 자주 들락거린 것 같은데... 비오는 날만 유독 기억을 많이 하는 것 아닐까? ㅡ 딸 : 그런가? 머피의 법칙, 한 마디로 편향적인 선택적 기억의 성향인가요? ㅡ 우와, 무슨 그런 어마무시한 용어를 사용하냐? 놀랍구나. ■ 매일 집에서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는 딸아이한테서 그런 단어가 나오다니! (오해는 마시라. 딸아이는 게임도 즐기지만 게임 관련 일을 하는 프리랜서다) 나도 여행이 아니면 집에 붙어 있고, 딸아이도 거의 집안에서 생활하니 자주 얘기를 나누는데, 특히 단어와 개념에 대한 이야.. 2024. 10. 22. 오늘의 한 줄 "단어 선택이 제한되고, 문장구성이 단순해지면 우리의 인식도 제한되기 마련이다." - 비트겐슈타인 우리는 언어의 범위 안에서 경험하고 사고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의미하는 바가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므로 내가 구사하는 어휘가 초라해질수록, 내 머릿속에 간직된 개념 간의 경계가 허술해지고, 그에 따른 나의 경험과 사고도 두루뭉실해지고 만다. 결국은 내가 사용하는 말이 단순할수록 삶이 예리함을 잃고 마는 것이다. // 2018. 7.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