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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지만 각자의 세계가 필요해" -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오마르 아침에 출근하면 하루 일정을 확인한 후 바깥으로 나간다. 커피를 곁들여 담배를 피우고 나면 '냥이 집사' 노릇을 한다. 작년 가을 담배를 피다가 옆에 있는 버려진 건물 안에서 새끼를 낳은 고양이를 우연히 발견하였다. 출산 후 무거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고양이를 나몰라라 하기 어려워 거두기 시작한 이후로 아침마다 고양이 가족의 먹거리를 챙겨주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되었다. 그런데 지난 봄에 임신한 어미 고양이가 출산을 하다가 그만 죽어버렸다. 사료만 챙겨주되 정은 주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마음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슬펐다. 혼자 남은 새끼 고양이는 잘 자라고 있다. 인연을 맺은 지 어언 1년이 다 되어 가면서 어느새 예전의 어미 덩치만큼이나 커졌다. 그런데 이 녀석은 근 1년 동안이나 집사노릇을 .. 2018. 7. 27.
독서는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다. 나는 퇴직 전에 1,000권의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하여 무엇을 이루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가는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키워가는 과정이 최종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 1,000권이라는 목표는 그 과정을 흔들림없이 지켜 나가기 위한 수단적인 숫자에 불과하다. 어쩌면 내가 키워가고자 하는 내 생각은 나의 삶과 배움을 통하여 이미 내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정리되어 있지 않을 뿐. 책을 읽으면서 정리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비추어서 내 생각을 돌아보고 가지런히 정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내.. 2018. 6. 23.
081226 책에 둘러주는 띠지에 관한 불만 오늘 아침에는 다른 볼 일 때문에 매점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책을 한 권 샀다. 심리학과 교수가 쓴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이라는 제목의 책인데 서문에 나온 핑크대왕의 얘기가 재미있어서 마음이 끌렸나 보다. 옛날에 핑크색을 너무 좋아하는 왕이 있어서 모든 것을 핑크색으로 바꾸고 싶어했다. 모든 것을 핑크로 바꾸었지만 하늘만큼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묘책을 찾아내라고 명령을 받은 왕의 스승... 며칠 궁리하다가 드디어 왕 앞에 나아갔다. "이미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꾸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확인하시려면 이 안경을 쓰셔야 합니다." 핑크색 안경을 쓴 왕이 본 것은 핑크색 하늘일 수 밖에... .... 참! 내가 책 내용을 얘기하자는 게 아니었지? 그런데 그 책에도 예외없이 띠.. 2008.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