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1 정말 춥네... 겨울답게 올 겨울에는 눈도 푸지게 내렸고 날씨도 오지게 춥다. 그런데 어린시절에 느낀 추위를 생각하면 지금의 추위는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1000미터 넘는 산들로 둘러쌓여 있는데다 남한강 상류였던 고향마을은 겨울이면 유난히 추웠다. 집을 나서서 학교에 갈라치면 개울가를 따라서 거무싯개라는 계곡 근처를 지나가야했는데, 산바람과 강바람이 마주치는 그곳은 자그마했던 내 몸뚱이를 거의 날려버릴 것만 같았다. 이미 내린 눈조차도 바람에 다시 날리어 얼굴을 사정없이 치발라버리면 별로 두텁지 않은 옷가지 때문이기도 하겠고 또 덜 자란 몸뚱이가 추위를 심하게 탄 탓일수도 있겠지만 그 추위에 눈물이 다 글썽글썽해지곤 했다. 조금 더 자라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거의 자취생활을 했는데, 가끔 연탄불을 꺼뜨리.. 2010. 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