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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각 짧은 글/1. 유쾌한 백수생활

야후 블로그 - 45. 불온서적? 추천서적?

by 무딘펜 bluntpen 2008. 9. 4.
불온서적? 추천서적?
2008/08/03 오후 3:47 | 세상사 곁눈질 | [느티나무]


나 참! 할 말이 없다.

근래들어 내가 가장 흥미있게 읽었던 책이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이었다. 현재 전세계의 경제질서를 가로지르는 신자유주의 경제이론에 대하여 정말 쉽고, 때로는 재미있게 오류를 지적한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 경제학자 장하준교수가 쓴 책이다.

그 내용 중에 맘에 와닿는 부분은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것인데... 현재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은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통하여 현재의 부를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부자나라가 된 입장에서는 부자의 위치에 오르는 사다리를 걷어차고 다른 나라들이 그곳에 올라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오히려 헤비급 프로권투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와의 자유로운 박터지기 경쟁을 올바르다고 우기고 있다는 것이다. 내용이 참 좋다고 생각해서 후배에게도 이 책을 빌려 주었는데...

지상에 숟가락 하나도 마찬가지이다. 몇 년 전에 정말 감동적으로 읽었던 현기영씨의 소설인데... 특히 나는 나의 어린시절을 상상하며 - 별다른 정치적 감흥없이 - 그 책을 읽었다. 그 이후에 느낌표에서 그 책을 추천한 시점 쯤에 그 책을 사서 책꽂이에 꽂아 두었었는데 이번 여름 휴가때 꼭 다시 읽어보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국방부 불온서적 중에 포함이 되어버렸다.

머슴인 주제에 정부의 시책을 따라야 할 지 아니면 내 생각을 따라야 할 지... 고민이 크다.

* 참! 이번에 불온서적으로 선정된 도서가 판매가 갑자기 10배이상 뛰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앞으로 많은 출판사들이 국방부에 불온서적으로 선정해 달라고 로비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