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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수의 일상사

독서는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다.

by 무딘펜 2018. 6. 23.
나는 퇴직 전에 1,000권의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하여 무엇을 이루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가는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키워가는 과정이 최종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 1,000권이라는 목표는 그 과정을 흔들림없이 지켜 나가기 위한 수단적인 숫자에 불과하다.

어쩌면 내가 키워가고자 하는 내 생각은 나의 삶과 배움을 통하여 이미 내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정리되어 있지 않을 뿐.

책을 읽으면서 정리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비추어서 내 생각을 돌아보고 가지런히 정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책을 통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책에 비추어서 어지럽게 널려 있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 바탕 위에 내 생각을 키워가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내 외모를 다듬듯이, 책을 읽으면서 내 영혼과 사고와 세상에 대한 인식을 다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