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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생활

♣ 당구는 가장 불공평한 게임?

by 무딘펜 2018. 6. 5.
당구를 자주 치는 편입니다. 당구는 가장 공평한 게임이면서, 가끔 생각해보면 가장 불공평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구수지는 당구점수를 말합니다. 보통 30 - 50 - 80 - 100 - 120 - 150 - 200 - 250 - 300을 놓고 그 점수만큼 먼저 치면 게임을 이깁니다.

이 점수는 대체로 본인의 실력에 비추어 본인이 결정합니다. 다른 사람의 점수와의 비교, 자신의 승율 등을 고려하게 됩니다. 그래서 100점 치는 사람이 300점 짜리 고수와도 게임을 해서 당당하게 이길 수도 있으니 일견 아주 공평한 게임인 셈이죠.

문제는 점수결정을 개인의 자유와 양심에 맡기다 보니 일부 사람들은 자기 실력보다 낮게 놓고(전문용어로 짜다고 합니다) 게임을 합니다. 승율이 높아집니다. 그래도 안 올립니다. 나중엔 짜증이 나지만 강제로 올리지는 못합니다. 그게 룰이니까요.

그래서 가장 공평했던 당구가 가장 불공평한 게임이 되고 맙니다. 당구수지는 본인이 판단한다는 형식적인 룰은 지켜지지만 타인과의 상대적인 실력비교를 통하여 "양심적으로" 점수를 놓아야 한다는 실질적인 룰은 깨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천 사람들이 당구가 짜다고 합니다. 그 말이 당구를 잘 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지 모릅니다.(물론 그 지역 전체적인 수지가 짜다보니 개인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문제도 단순해 보여도 사회에 적용하면 매우 심오한 문제로 바뀝니다. 자유냐 평등이나, 금수저와 흙수저의 문제로도 연결이 되는 거죠. 그리고 인천당구의 예를 들었지만 지역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