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독서가 즐거워졌다. 행복하다. 그동안 읽은 책들을 정리해 보니 거의 300권 가량이다. 정리해 보니 어떤 책들은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싶은 책들도 있지만 또 어떤 책들은 읽을 당시의 감동이 떠올라 그것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
다만 대부분의 책들은 읽고 나서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든다. 미력하나마 서평을 쓰거나 좋은 글귀를 뽑아보는 등 정리를 하지 못한 점 때문에 아무래도 찜찜함이 남는다. 모든 책에 대하여 서평을 쓸 필요는 없으리라. 그러나 꼭 기억해 두고 싶은 책들은 읽은 다음에 억지로라도 몇 자 적어두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책을 읽을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절대적인 독서량을 확보하기보다는 평생동안 내가 가장 아끼는 책, 굳이 정의를 하자면 10번 이상 읽은 책을 단 몇 권만이라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읽은 책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앞으로도 꼭 다시 읽고 싶은 책, 누구에게라도 자신있게 권하고 싶은 책을 다섯 권 생각해 보았다.
최근에 내가 독서에 대하여 다시금 심취하게 되도록 만들어준 책이다. 솔직히 처음 읽었을 때는 지루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박웅현 씨의 《책은 도끼다》에서 언급된 내용에 끌려 다시 읽으면서 푹 빠져들었다. 사랑에 대한 그 예리한 심리묘사는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 마음을 읽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후 나는 알랭 드 보통의 책들에 매료되어, 《여행의 기술》, 《불안》, 《낭만적 연애와 그 이후의 일상》, 《동물원에 가기》,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일의 기쁨과 슬픔》 등을 찾아 읽었다. 이 책들도 추천할 만하다.
우리 인류는 어디에서 시작하였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 이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들을 읽어 보면 도움이 된다. 강추!
생각보다 두툼한 이 책의 첫인상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문학작품도 아니면서 마치 무슨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의외로 술술 읽히는 마력을 지녔다. 번역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이 책과 비슷한 주제의 다른 저자의 책들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같이 읽어본다면 인간과 우주, 그리고 그안에서 작지만 위대한 존재로서의 나 자신애 대하여 생각해 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어린시절에 톨스토이의 다른 작품들은 꽤 읽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그동안 읽지 못했다. 주인공 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책들에 대한 나의 묘한 선입견 때문이었을까?
그러다 최근에 우연히 TV에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소피 마르소의 매력에 흠뻑 뺘져서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은 영화가 너무 후지다는 것이었다. 원작의 수준에 못미쳐도 한참 못 미친다. 정말로 멋진 책이다.
이런 책이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것이라니 자랑스럽다. 민사고 선생님이 직접 그린 만화책인데, 만만히 보기 어려운 충실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제목처럼 책도 정말 '어메이징!'하다.
자연현상에 고대인들의 단순한 호기심과 경외심에서 출발하여 상대성 이론에 이르는 과학의 방대한 역사를 중력이라는 실마리로 엮은 책이다.
이 분이 쓴 또다른 만화책 《게놈 익스프레스》는 유전자에 관한 알파에서 오메가를 설명한 책으로 한번 읽어보면 절대 실망할 수 없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 고전이라는 정의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그래서 얼마나 어려운지 도전하는 맘으로 읽어 보다가 홀딱 빠진 책이다.
그동안 나도 잘 몰랐던 나의 생각을 오히려 이 책을 통하여 내가 배우는 느낌이었다. 앞에서 언급한 내가 사랑하는 '알랭 드 보통'의 책들도 아마 - 사람의 마음을 콕 찝어내는 그 날카로움의 측면에서 - 프루스트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게 나의 짐작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총 번역본의 문제이다. 총 11권 중에서 최근에 나왔고 굉장히 번역이 잘 되어 술술 읽히는 김화영 씨의 책은 6권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다.(추가 : 고맙게도 나머지 책들도 최근에 출간이 되었다.)
나머지는 꽤 오래전에 나온 김창석 씨 번역본으로 읽었는데, 번역 수준이나 표현에 있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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