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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생활

♣ 인생론일까 독서론일까- 《죽을 때까지 책읽기》

by 무딘펜 2018. 6. 22.
1.
이 책을 고르면서 내용에 대한 확신보다는 제목의 강렬함이 눈길을 끌었다. "죽을 때까지" 책읽기라니!

최근에 메모작성에 집중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독서에 소홀해진 감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반성의 계기로 삼자는 의미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 니와 우이치로는 일본 재계에서 큰 성공을 거둬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고, 애독가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자기 삶에서 책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독서의 이유와 효과, 인생론과 가치관, 처세술과 독서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엮어낸 내용이다.

2.
그런데 제목을 보고 나름 추측 했던 것과는 달리 독서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신의 인생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기대와는 달랐다.

예를 들어들면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었다.

"나는 설령 500억 엔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대형 안건이라도 법률에 저촉될 소지가 있거나 누군가를 함정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으면 그 일을 물리쳤습니다." -p.56

"분노를 드러내고 싶어도 드러내지 못할 때는 몸을 움직이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30분 정도 달리고 나면, 그런 감정이 어리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p.239

3.
또한 사안에 대한 관점이 다소 독특한 면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뭐든 다 안다, 뭐든 다 이해한다고 믿는 사람은 질이 가장 나쁜 경우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은 오만해서 어디서든 남들보다 우위에 서고, 자기 뜻대로 일을 처리하려 듭니다. 매일같이 트위터로 세상에 불필요한 파문을 불러일으키는 미국의 새 대통령이 바로 그런 유형의 인간일지 모릅니다."

4.
한편으로 독서에 대한 생각도 나와는 조금 다릅니다.

"서평은 독자에게 별로 참고가 되지 않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그 정도라고 생각해두는 편이 좋을 겁니다." p.77

"재미있는 책은 얼마든지 많고 다시 읽는 경우도 있지만, 대여섯 번을 되풀이해서 읽는 일은 일단 없습니다." p.144

5.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무슨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와 친구처럼 솔직하게 대화하기는 어렵지만 한평생을 올곧게 살고자 노력했던 어른이 들려주는 인생과 독서에 대한 담론으로 공손하게 받아들인다면 훌륭한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또 한가지 장점은 목차를 일별하면 책의 많은 부분을 읽지 않고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목차 구성이 잘 되었고, 책의 내용이 평이하게 씌어졌다는 의미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독서를 하다가 좋은 구절을 만나면 마치 횡재를 한듯이 대하라"는 말이었다.

독서를 통하여 무엇인가 얻기 위해서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자각하고, 한 가지를 배우더라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자 노력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