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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가 말다가

[독후감] 제목만 멋진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by 무딘펜 bluntpen 2016. 12. 10.


"실연당한 남자의 이해하기 어려운 넋두리"

퇴근길에 제목에 이끌려 EBS '화제의 베스트셀러'의 다시듣기를 통하여 들었다. 한 시간 정도 듣고나서 청취를 마쳤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책이고 이해가 어렵다.




 ♣ 저자 : 량원다오(중국)

 ♣ 역자 : 김태성

 ♣ 출판 : 흐름출판 / 2013. 2. 14

 ♣ 쪽수 : 368

 ♣ 구매 : EBS '화제의 베스트셀러' 청취

 ♣ 읽음 : 2016. 12. 8




 [책소개]


  '중화권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 '중국의 알랭 드 보통' 량원다오가 연인을 잃은 슬픔에 대한 단상을 모은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여름에 시작되어 겨울까지, 153일간 이어간 이별에 대한 성찰은, 평소 차가울 정도로 이성적이며 투사에 가까울 정도로 맹렬한 이미지의 량원다오의 감성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느끼게 한다. 


  그는 잃어버린 사랑의 대상, 즉 헤어진 연인을 ‘그’라는 대명사를 통해 곳곳에 등장시킨다. 그러나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말하는 화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분명하게 알 수 없다. 진실과 허구, 현재와 과거, 기억과 상상의 경계를 허문 그의 글쓰기는 내면의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그리하여 독자들이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신의 상처를 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다.


  - YES 24


 [읽고 나서]


  EBS <화제의 베스트셀러>에서 몇년 전에 안재욱, 소유진씨가 읽어준 것을 '다시듣기'로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듣고 있다. 

  일단 제목이 멋있어서 듣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의 현대작가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이 발동한 점도 이 작품의 청취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40분 정도를 6부작으로 읽어주니 아마도 완독은 아닐테고, 내용이 맘에 들면 책을 사서 읽어보리라 생각하며…

  또한 이 수필은 작가가 사랑에 실패한 후 153일 동안 집안에 틀어박혀서 실연의 아픔에 대하여 쓴 글이라고 소개하길래, 나름대로 요즈음 메마른 나의 감성을 자극받을 만한 괜찮은 글이지 않을까하고 잔뜩 기대를 하며 귀를 기울였다.

 40분 정도에 걸친 첫 방송을 듣고 나니 솔직히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하철이 집 가까이 도착할 때까지는 기회를 주자, 라고 생각하고 좀 더 인내심을 갖고 들었으나 결론은 … 역시 '별로'였다.

  일단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다. 자신의 감정에 겨워서인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 글의 흐름과 이야기 전개가 자꾸 신경을 거슬린다. 거기다가 이야기가 그리 진솔하지도, 아니면 격정적이지도 않다. 

  이 책에 관한 어떤 서평에 보니 난해한 책이라는, 그래서 생각을 하면서 읽는 습관이 정립되지 않은 독자에게는 어려운 책이라고 했던데… 글쎄, 내가 보기엔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실연당한 바로 그 순간의 격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한 작가의 말이 오히려 두서없는 넋두리에 가깝게 들리지 않을까 싶다.

  겨우 다음 두 문장을 건지고서 지하철은 집 근처에 도착했고, 나는 이어폰을 뽑았다.

  작품을 끝까지 읽지도(즉, 듣지도) 않은 불성실한 독자 주제에 혹평을 쓰고나니, 열심히 고민하며 글을 쓴 작가에게 좀 미안한 생각은 든다. 하지만 뭐 나같은 초보 독자의 이야기가 무슨 영향이 있으랴! 이 작가분이 원래 이런 류의 감성적인 글보다는 바른 소리 잘하는 스타일의 실천적 성격의 기풍을 가진 글을 주로 써오고 있다고 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경향을 감안한다면 아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약간의 이해심이 생긴다.


 [목차와 인상적 구절]


[겨우 건진 두 문장]

"모든 연애편지를 쓰는 젊음은 모험가들이다. 자신의 마음을 기약이 없고 불확실한 상대방에게 맡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 이름은 상처의 원인을 가리킨다. 마치 자상, 총상, 화상처럼."


[출처 및 참고]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