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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가 말다가

[독후감] 채식주의자(한강)

by 무딘펜 bluntpen 2016. 11. 22.

채식주의자'에서는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이, '몽고반점'에서는 처제의 엉덩이에 남은 몽고반점을 탐하며 예술혼을 불태우는 사진작가인 영혜의 형부가, '나무 불꽃'에서는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했으나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혜가 각각 화자로 등장하는 세 개의 중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I. 책 소개 


"무던해 보이는 이들의 숨겨진 아픔에 대한 이야기"


  채식주의자 


 ㅇ 한강 저

 ㅇ 창비 / 2007. 10. 30

 ㅇ 247 페이지

 ㅇ 구매 : 2016. 4. 12 yes24

 ㅇ 독서 ① 2016. 4. 15





II. 주요내용


『채식주의자』의 1부 「채식주의자」는 영혜 남편인 ‘나’의 시선으로 서술된다. 어린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힌 영혜는 어느날 꿈에 나타난 끔찍한 영상에 사로잡혀 육식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영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나’는 처가 사람들을 동원해 영혜를 말리고자 한다. 영혜의 언니 인혜의 집들이에서 영혜는 또 육식을 거부하고, 이에 못마땅한 장인이 강제로 영혜의 입에 고기를 넣으려 하자, 영혜는 그 자리에서 손목을 긋는다. 

2부 「몽고반점」은 인혜의 남편이자 영혜의 형부인 비디오아티스트 ‘나’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혼자 사는 동생을 측은해하는 아내 인혜에게서 영혜의 엉덩이에 아직도 몽고반점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는 영혜의 몸을 욕망하게 된다. ‘나’는 영혜를 찾아가 비디오작품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청한다. 벌거벗은 영혜의 몸에 바디페인팅을 해서 비디오로 찍지만, 성에 차지 않은 ‘나’는 후배에게 남자 모델을 제안한다. 남녀의 교합 장면을 원했지만 거절하는 후배 대신 자신의 몸에 꽃을 그려 영혜와 교합하여 비디오로 찍는다. 다음날 벌거벗은 두 사람의 모습을 아내가 발견한다. 

3부 「나무 불꽃」은, 처제와의 부정 이후에 종적없이 사라진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가족들 모두 등돌린 영혜의 병수발을 들어야 하는 인혜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영혜가 입원한 정신병원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인혜는 식음을 전폐하고, 링거조차 받아들이지 않아 나뭇가지처럼 말라가는 영혜를 만나고, 영혜는 자신이 이제 곧 나무가 될 거라고 말한다. 강제로 음식을 주입하려는 의료진의 시도를 보다못한 인혜는 영혜를 큰병원으로 데리고 가기로 결심한다. 

- YES24 [출판사 리뷰]에서


III. 느낀 점



 이 연작소설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당연히 영혜라는 여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개성이나 자기표현없이 모든 것을 가슴 속에 품고 살아온 주부 5년차. 남편조

차도 그녀와 결혼한 이유를, 그녀에게 특별한 매력이 없는 것과 같이 특별한 단점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난한 결혼생활 5년...


  그러나 어느날 도마 위에 고기를 썰던 그녀는 남편의 채근에 허둥대며 칼질을 하다가 삐끗하여 칼날이 부러지고 그것이 불고기 속에 묻혀 남편이 이를 삼킬 뻔한다. 그리고 이어진 남편의 강한 질책... 


  그 순간 그녀는 (예전처럼) 당황하기는 커녕 스스로도 놀랄만큼 침착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그날밤 이상한 꿈을 꾸게 되고 이후 고기를 먹기를 거부하는 채식주의자가 된다. (이런 사건의 구체적인 발단에 대하여 주인공이 밝힌 적은 없다. 그러므로 제1부의 내용 중에 주인공의 생각들 중 중요한 부분을 아래에 정리해 놓았는데 이것을 살펴보면서 짐작해 보기 바란다.)


  고기 먹기를 강요하는 식구들 앞에서 자해를 하고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까지가 1부(채식주의자)이고, 퇴원 이후 주인공의 엉덩이에 남아 있는 몽고반점에 집착하는 형부와의 성적인 관계로 언니부부의 이혼을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파탄이 촉발되는 것 까지가 2부(몽고반점)이며, 산골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본인이 스스로 나무가 되어 간다는 생각하며 그에 따라 행동하는 3부(나무불꽃)로 이어진다.  


  이 연작소설의 구성상 특이한 점은 1부는 주인공의 남편, 2부는 주인공의 형부, 3부는 주인공의 언니의 시점으로 씌어진다는 점이며, 주인공의 내면 뿐만 아니라 각각 화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상처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들이 병렬적으로 그려진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고 맨부커상 수상작이라는 화제를 염두에 두고 읽은 책이라서 기대를 많이 하긴 했는데, 실제로 읽고 나니 '나쁘지 않다' 정도가 나의  개인적인 평이다. 구성의 치밀함과 여성작가답게 세세한 심리적 묘사는 일품이다. 다만 일부 표현들은 감수성 두꺼운 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노력이 필요했다 정도..  


  휴일에 같이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와 비슷한 수준, 또는 원서와 (일본어) 번역서의 차이에 해당하는 정도의 살짝 나은 정도의 점수랄까?  


  사족으로... 뒤편에 딸린 '해설' 부분은 독서에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각자가 판단하시기 바란다.



IV. 목차와 기억할 문구





1. 채식주의자 : 주인공의 생각이 중간중간 이탤릭체로 표현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그녀의 심리를 짐작할 수 있는 표현들만 뽑아본다.



2. 몽고반점





3. 나무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