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JTBC에서 손석희 앵커가 꺼지지 않는 촛불, '빈자일등'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화면에 비추어 준 시가 눈에 들어 오길래 찾아보았더니 노혜경 시인의 시네요.
이미 당신은 문밖에서 저문다
굳센 어깨가 허물어지고 있다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
내가 가고 있다고
-----------------------------------
생각해 보면, 세계는 갸륵한 연대로 구성돼 있다. 한 세대가 이루지 못한 것을 다음 세대가 이룬다.
[노혜경 시인]
문밖을 넘어오지 못하고 허물어지는 “굳센 어깨”들이 얼마나 많은가. 거기, 저무는 사람은, 어두워지기 전에 거기로 가고 있는 ‘나’를 기억하라. 저무는 자리는 그리하여 다시 밝아지는 자리이다.
이 연대가 눈물 나는 것은 거기, 한 존재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고, 이 연대가 자랑스러운 것은, 거기 무너지는 존재에 힘이 되기 위하여 “내”가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감과 사랑의 연쇄가 역사를 이룬다.<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 긴 생각 짧은 글 > 2. 비스듬히 세상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식] 행운을 불러온다는 믿어지는 것들 (0) | 2016.12.11 |
---|---|
[시]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 (4) | 2016.12.10 |
[시] 김은숙 작가의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0) | 2016.12.10 |
[시] 김용택 시인의 "사랑" (0) | 2016.12.10 |
[좋은글] 리더의 격(노자 도덕경에서) (0) | 2016.12.08 |
[좋은글] 어느 철학교수의 명강의(펌) (0) | 2016.12.07 |
[좋은글] 바둑과 인생의 전략, 왕적신의 "위기십결((圍棋十訣)"(펌) (0) | 2016.12.07 |
[시] 대학생 때 너무 좋아했던 "홀로서기 - 서정윤" (1) | 2016.12.07 |
[유머] 제1탄 - 먹는 게 남는 것! (0) | 2016.11.29 |
[시] 아줌마라 부르지 마라 (0) | 2016.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