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02 ♣ 행복은 남이 행복해지도록 돕는데서 온다구? - 《난쟁이 피터》 1. 누군가 기가 죽어 아주 작은 소리로 대답하면 우리는 가끔 '모기소리만 하다'고 표현한다. 나도 가끔 그런 표현을 쓴다. 오랫 만에 일찍 잠자리에 든 밤, 부지런한 모기 한 마리가 귓가에 작은 싸이렌 소리를 울리며 날아다닌다. 비몽사몽간에 듣는 모기소리는 집요하고 잔인하다. 소리가 귀를 통해 들리는 것이 아니라 뇌에 직접 전달되기에 그 어떤 소리보다 또렷하다. 나는 앞으로 '모기소리만 하다'는 표현은 죽어도 안 쓸 테다. 불을 켜고 몇번이나 소탕을 시도하다가 실패했다. 그러다가 눈에 띤 것이 《난쟁이 피터》다. "인생을 바꾸는 목적의 힘". 나는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있는가? 2. 이 책은《마시멜로 이야기》, 《바보 빅터》 등을 쓴 호아킴 데 포사다 Joachim de Posda의 작품입니.. 2018. 6. 23. 독서는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다. 나는 퇴직 전에 1,000권의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하여 무엇을 이루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가는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키워가는 과정이 최종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 1,000권이라는 목표는 그 과정을 흔들림없이 지켜 나가기 위한 수단적인 숫자에 불과하다. 어쩌면 내가 키워가고자 하는 내 생각은 나의 삶과 배움을 통하여 이미 내 속에 존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정리되어 있지 않을 뿐. 책을 읽으면서 정리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비추어서 내 생각을 돌아보고 가지런히 정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독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내.. 2018. 6. 23. ♣ 인생론일까 독서론일까- 《죽을 때까지 책읽기》 1. 이 책을 고르면서 내용에 대한 확신보다는 제목의 강렬함이 눈길을 끌었다. "죽을 때까지" 책읽기라니! 최근에 메모작성에 집중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독서에 소홀해진 감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반성의 계기로 삼자는 의미도 있었다. 이 책의 저자 니와 우이치로는 일본 재계에서 큰 성공을 거둬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고, 애독가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자기 삶에서 책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독서의 이유와 효과, 인생론과 가치관, 처세술과 독서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엮어낸 내용이다. 2. 그런데 제목을 보고 나름 추측 했던 것과는 달리 독서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신의 인생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기대와는 달랐다. 예를 들어들면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었다. "나는 설령 500억 엔의 이.. 2018. 6. 22. 소통은 인간의 불완전함에 대한 관용이다. 사회적으로 모든 분야에서 소통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직장도 예외는 아니다. 소통이 경쟁력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소통의 소자는 한자로 '성길 소'이다.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면 소홀, 소외, 소원, 생소하다고 할 때의 '소'자와 같은 한자를 사용한다.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한 마디로 고르고 촘촘하게 짜여진 상태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여 보면 본인에 대해서건 남에 대해서건 완벽함을 내려 놓은 상태를 말한다. 한 마디로 좀 빈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저녁에는 윗분의 주관으로 소통을 위한 행사가 있었다. 그동안 고생을 위로할 겸 소통을 하기 위한 명목의 자리였다. 그런데 자리배치가 윗분의 마음에 안들었나보다. 비서를 부르더니 왜 자리를 이따위로 배치했느냐고 거의 20분 넘게 야.. 2018. 6. 22. 잔디밭 이론과 "풀꽃" 1. 제가 존경하는 직장 선배님 중에 '잔디밭 이론'을 주장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멀리 보이는 웅장한 건물 앞의 잔디는 녹색 물감을 고르게 칠해 놓은 듯이 한 결의 흠도 없이 자라고 있는데, 내 발 밑의 잔디는 군데 군데 패이고, 자갈도 보이고 심지어 누렇게 죽은 잔디도 보입니다. 어느날 고르게 잘 자란듯이 보이는 그 곳의 잔디를 우연히 둘러보게 되었는데 충격이었답니다. 거기도 가까이서 보니 내가 생활하던 곳의 잔디와 다를 바 없이 패이고, 자갈섞이고, 죽은 잔디가 있는 건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뜻은 남의 밥에 있는 콩이 커보이지만 결국은 내 것과 다를 바 없으니 내 것을 잘 지키며 충실히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이 또 말씀하시던 약간 변형된 버전은 '파도 이론'인데 .. 2018. 6. 18. ♣ 나를 '우리'라는 우리 속에 가두지 말라. 1. "우리는 실재를 모두 담을 수도 없고 또 실재를 사용하여 소통할 수도 없지요. 그래서 인간에게는 언어가 있고, 개념이 있고, 관념이 있고, 지식의 축적이 있고, 이념의 세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명사의 세계를 구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동사는 존재하는 것이고, 명사는 존재를 아주 제한적으로 담아놓는 것이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세계를 제한적으로 고정시켜 놓은 명사적 세계에 함몰되어, 그것을 세계 자체로 착각하면서 고집을 부리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 최진석 지음 2. 최진석 교수의 《인간이 그리는 무늬》라는 책에 나오는 말입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는 인문학이란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인문학이 오늘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2018. 6. 17. 책과의 운명적 만남 1. 온라인 서점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바로 구매하였다. 독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지 3년째, 그런데 내가 구매한 400권 째 책이 "죽을 때까지 책읽기"라는 제목을 가졌다는 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닐까? 2. 3년 전 어느날, 마냥 젊은 줄 알았던 나는 갑자기(?) 쉰살이 되었다. 평생 내가 몸담고 일할 줄 알았던 직장 생활에 약간의 변화가 감지되었던 것도 이 때였다. 언제라도 직장을 떠나야 할 날이 찾아올 수 있으리라는 어렴풋한 예감같은 것이었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하여 며칠을 고민했다. 답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날 퇴근 길에 우연히 용산역에 있는 서점에 들렀다. 책들을 둘러보다가 갑자기 최선은 아닐지 몰라도 나름대로의 해결책이 머리에.. 2018. 6. 16. 왜 우리는 남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 하지 않을까? 1. 며칠 전에 읽은 《질문의 힘》이라는 책에서 본 가장 인상적인 글귀입니다. "사람들이 남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 하지 않는 문제는 우리가 자연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 즉 패턴인지능력과 관련이 있다. 인간의 뇌는 적은 양의 정보를 익숙한 패턴과 비교하여 처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 덕분에 우리는 자잘한 세부사항에 매몰되지 않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빨리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 덕분에 우리는 상대가 약간의 정보만 알려주었는데도 예전에 들었던 뻔한 얘기로 판단하고, 끝까지 들으려는 인내심을 발휘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 p.167 2. 다른 어떤 책에서 읽은 바로는 수렵생활을 하던 시절에 인류의 이런 능력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약하디 약한 인간은 호랑이나 사자와.. 2018. 6. 15. 독서는 두부 만들기다! 1. 휴일에는 두부 만들기를 시도했다. 콩을 불려 믹서기에 갈고 끓인 후 비지를 제거하고 간수대신 간장 희석시킨 걸 부으니 순두부 비슷한 게 생겼다. 그러나 아무래도 간수 없이 제대로 두부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아 인터넷을 통해 간수를 주문했다. 2. 책을 읽는 것은 두부를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물리적 수고와 간수라는 화학적 반응, 그리고 긴 기다림의 시간이 가미되어야 한다. 3. 두부를 만드는 과정은 꼬박 반나절 이상을 콩을 불리는 일에서 시작된다. 불린 콩을 요즘이야 믹서기에 갈면 되지만 예전에는 맷돌에 갈았다. 한 손으로 맷돌을 돌리면서 한 손으로는 맷돌 주둥이에 타이밍 맞춰 수저로 콩을 떠넣는 일은 상당한 기술과 인내심을 요한다. 4. 다음은 불 앞에서의 사투다. 콩물이 넘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2018. 6. 11. 내 삶의 오래된 흔적 1. 집안 정리를 하다가 구석에서 발견한 진짜 오래된 자명종! 결혼하여 부천에서 첫 살림을 차렸던 1990년 즈음에 샀던 것이다. 내가 서울에 있는 직장까지 두 시간 가까이 출퇴근을 했어야 했기에 이 자명종의 역할은 우리 가족의 밥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었다.(너무 과장인가? ㅎㅎ) 뽀얗게 탄 먼지와 때를 물티슈로 한참을 문지르니 겨우 옛 모습을 되찾는다. 오랫만에 만났지만 하나도 안 변한 옛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2. 이 시계와 만났던 그 시절, 시골에서 올라와 막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나와 대학을 갓 졸업한 아내가 만나 낮에도 전등불을 켜야했던 지하 단칸방에서 겨우 신접 살림을 차렸다. 옷장 하나, 간이 화장대 하나, 냉장고와 가스렌지, 밥상과 이불이 살림의 전부였던 그 시절, 그래도 그곳에서 우리는.. 2018. 6. 10. 생각에도 매뉴얼이 필요하다. 1. 자기 나름대로 생각의 틀을 가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갑자기 닥친 일을 처리할 때 우와좌왕하지 않고 정해진 '틀'에 따라서 차분히 하나씩 처리하는 것은 타인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믿음을 주게 된다. 이것은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짚어봐야할 요소가 무엇인지, 어떤 프로세스로 처리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생각의 매뉴얼이라고 불러도 된다. 문제는 반사적으로 튀어 나오도록 습성화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익숙해진 틀은 일처리의 가장 유용한 도구이다. 2. 예를 들어 질문은 5W1H - 나는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유용한 사고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 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것에 맞추어 필요한 질문을 하면 궁금한 사항을 대부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서 우리에게 닥치는 문제는 6가지를 일일히 다.. 2018. 6. 9. ♣ 당구는 가장 불공평한 게임? 당구를 자주 치는 편입니다. 당구는 가장 공평한 게임이면서, 가끔 생각해보면 가장 불공평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구수지는 당구점수를 말합니다. 보통 30 - 50 - 80 - 100 - 120 - 150 - 200 - 250 - 300을 놓고 그 점수만큼 먼저 치면 게임을 이깁니다. 이 점수는 대체로 본인의 실력에 비추어 본인이 결정합니다. 다른 사람의 점수와의 비교, 자신의 승율 등을 고려하게 됩니다. 그래서 100점 치는 사람이 300점 짜리 고수와도 게임을 해서 당당하게 이길 수도 있으니 일견 아주 공평한 게임인 셈이죠. 문제는 점수결정을 개인의 자유와 양심에 맡기다 보니 일부 사람들은 자기 실력보다 낮게 놓고(전문용어로 짜다고 합니다) 게임을 합니다. 승율이 높아집니다. 그래도 안 올립니다.. 2018. 6. 5. ♣ 이 한 구절이 당신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지도 모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나오는 첫 문장입니다. 이 문장에는 '시간과 공간과 인간'이 등장하며 앞으로 전개될 소설의 방향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결말까지도 암시하는 소설사에 빛나는 문장으로 극찬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문장과 함께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머리에 나오는 다음 문장도 매우 유명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저는 사실 《안나 카레니나》를 이 문장 때문에 읽게 되었습니다. 다른 책들을 읽거나 주위에서 워낙 많이 인용을 하길래 도대체 저 문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소설을 읽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도 제 독서에 많은 영향을 준 고마운 문장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서 여러분도 이 두 문장은 외워 두.. 2018. 6. 1. ♣ [서평] 사람을 자연스럽게 그리는 방법 - 비주얼 씽킹 ㅁ 책소개 《누구나 할 수 있는 비주얼 씽킹》 ㅁ 사람을 자연스럽게 그리는 요령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사람"을 그리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이 해결책을 발견하고 무척 기분이 좋았다. 알려준 비결대로 그려보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제법 봐줄 만 했다. ㅇ 먼저 이 책에서 사람을 잘못 표현한 사례를 보여준다. 팔이 몸통에서 나온다거나 관절이 뻣뻣하여 자연스럽지 못한 예들이다. ㅇ 그리고 사람을 멋지게 그리기 위한 "세 가지 비결"을 알려준다. 1) 몸은 사각형으로 그려라. 2) 팔, 다리를 그릴 때는 관절구분을 구부려서 자연스럽게 표현하라. 3) 팔은 몸통에서 나오면 안된다. 어깨에서 나오도록 그려라. 4) 발 아래에 그림자를 넣어라 ㅇ 이 비결에 입각해서 내가 그림 허접한 그림은 다음과.. 2018. 5. 27. [서평] 한글처럼 비주얼 싱킹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비주얼 싱킹이란 글과 함께 그림을 사용하여, 간단하고 빠르게 정보습득, 생각정리,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이다. 그림 그리는데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도 우리가 어릴 때 한글을 깨우친 것처럼 쉽게 비주얼 싱킹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다. 잊지 말자. 비주얼 싱킹은 "예술이 아니라 기술이다" 비주얼씽킹정진호 저3분 안에 그리고, 3초 만에 공유할 수 있는 Visual Thinking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정진호의 비주얼씽킹』은 아이가 처음 말을 배우듯, 비주얼씽킹의 기본 요소인 비주얼유닛부터 시작하여 쉽고 자연스럽게 비주얼씽킹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요즈음 메모를 열심히 작성하고 있다. 그런데 밋밋하게 글만으로 이루어진 메모보다는 폼이 좀 안 난다. 그림이나 도표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다가.. 2018. 5. 27. ♣ "행복한 일은 매일 여기에 있어" - 곰돌이 푸 1. 베스트셀러에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궁금하기도 하다. 도대체 다른 분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오늘은 Yes24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훑어보았다. 내가 읽은 유일한 책이 19위에 올라있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이다. 세상을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살고 있는 분들께 강추한다. 에세이라기보다 철학에 가깝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저자는 이 책을 "야매 득도 에세이"라고 명명하였다. 그가 이 책을 쓴 동기는 머리말에 있는 다음 구절에서 엿볼 수 있다. "시키는 대로 살았다. 인내하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이 진리라 생각했고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어째 점점 더 불행해지는 느낌이 드는 건 그야말로 기분 탓일까? 이제 지쳤다.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이다. .. 2018. 5. 26. 재밌는 얘기도 내가 하면 김이 빠진다. 난 참말로 말솜씨가 없다. 금방 읽은 책에 대해서도, 내가 맛있게 먹은 냉면 이야기도 남들한테 실감나게 이야기해 주질 못한다. 오늘은 직원들 몇 명과 어울려 직장근처에 있는 봉피양이라는 음식점에서 평양냉면을 먹었다. 나는 음식을 가려먹는 편이 아니지만 또한 특별히 선호하는 음식도 없다. 그렇지만 내가 여름철이면 자주 찾는 음식이 이 집의 메밀로 만든 심심한 냉면이다.대부분의 평양냉면이 그렇듯이 봉피양의 냉면은 한 마디로 "맛이 없다." 맛이 나쁜 것이 아니라 별다른 맛이 없다는 것이다. 메밀의 심심한 맛에 육수의 약간 달착지근한 맛이 느껴질 뿐이다. 거기에 기호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약간 첨가하여 먹는다. 그런데도 "맛있게 맛없다". 한 마디로 끌린다! 다른 냉면집들과는 달리 별도로 얼음을 넣는 것이 아.. 2018. 5. 25. 정 안되면 고양이 이야기를 써라.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국내도서저자 : 곽재식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8.05.09상세보기 며칠 전에 딸애가 책을 사달라는 카톡을 보내왔습니다. 곽재식이라는 작가가 쓴《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 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라는 책입니다.글쓰기를 직업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중도에 포기하지말고 어떻게든 꾸준히 글을 쓰라는 조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흥미있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글을 쓰다가 쓸거리가 떨어졌을 때 사용하는 비상수단을 몇 가지 일러주고 있는데, 우선 꿈이야기를 써라, 확 건너 뛰어서 '5년 후...'라고 써라, 누군가를 죽여라, 비밀 이야기를 써라 등이 그것입니다. 제가 웃음이 빵 터진 것은 작가가 제시하는 최후의 비상수단인 아래 글.. 2018. 5. 24. 나눔과 차별, 그리고 불평등 우리는 무언가를 나누고, 차이점을 비교하고, 비슷한 점을 분석하면서 그 사물과 현상을 알아 나가게 된다. 동물을 인간과 그 이외의 동물로 나누고, 사람을 남자와 여자, 선한 자와 악한 자로 분류하고 그 단면들을 면밀히 살펴보고서야 비로서 우리는 '사람은 000다'라는 인식에 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류하지 않고서는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곤란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분류하지 않고서 사물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는 어쩌면 우리의 인식능력에 한계가 있고 또한 통째로 이해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분석하는 방향으로 문화가 발달되어 온 탓인지도 모른다. 다만 이렇게 분류한다는 것이 결국 차별과 불평등의 기원이 되고 만다는 슬픈 현실이다. 모든 세상만물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모.. 2018. 5. 20. ♣ [독서] 평생의 친구가 될만한 책, 베스트 5 최근들어 독서가 즐거워졌다. 행복하다. 그동안 읽은 책들을 정리해 보니 거의 300권 가량이다. 정리해 보니 어떤 책들은 내가 이 책을 읽었던가 싶은 책들도 있지만 또 어떤 책들은 읽을 당시의 감동이 떠올라 그것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한다. 다만 대부분의 책들은 읽고 나서 버려진 듯한 느낌이 든다. 미력하나마 서평을 쓰거나 좋은 글귀를 뽑아보는 등 정리를 하지 못한 점 때문에 아무래도 찜찜함이 남는다. 모든 책에 대하여 서평을 쓸 필요는 없으리라. 그러나 꼭 기억해 두고 싶은 책들은 읽은 다음에 억지로라도 몇 자 적어두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책을 읽을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절대적인 독서량을 확보하기보다는 평생동안 내가 가장 아끼는 책, 굳이 정의를 하자면 10번 이상 읽은 .. 2018. 3. 16. 이전 1 2 3 4 5 6 7 8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