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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수의 일상사

나눔과 차별, 그리고 불평등

by 무딘펜 2018. 5. 20.

우리는 무언가를 나누고, 차이점을 비교하고, 비슷한 점을 분석하면서 그 사물과 현상을 알아 나가게 된다. 동물을 인간과 그 이외의 동물로 나누고, 사람을 남자와 여자, 선한 자와 악한 자로 분류하고 그 단면들을 면밀히 살펴보고서야 비로서 우리는 '사람은 000다'라는 인식에 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류하지 않고서는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곤란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분류하지 않고서 사물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일까? 이는 어쩌면 우리의 인식능력에 한계가 있고 또한 통째로 이해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분석하는향으로 문화가 발달되어 온 탓인지도 모른다.

다만 이렇게 분류한다는 것이 결국 차별과 불평등의 기원이 되고 만다는 슬픈 현실이다. 모든 세상만물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볼 수 없는 관계로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기준으로 만물을 분류할 수 밖에 없고, 그 (편협된) 기준은 차별로 연결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기준은 각자의 가치관에서 생겨나는데, 그 가치관이 의도적인 교육과 여건에 따라 주입될 여지가 매우 많다는 점이다.

현 상태에서 분석하지 않고는 사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데, 분석은 분류를 필요로 하고 그 분류는 차별을 가져오니 이것이 바로 진퇴양난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