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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의 그늘 채만식의 에 나오는 윤직원의 좌절을 보면 통쾌함과 착잡함이 교차한다. 불행에 빠진 사람이 자기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보면서 위로받는 마음은 인간적이다. 하지만 나의 불운한 처지에 다른 누군가 안도하고 있다면, 그때도 인간적이라고 여겨줄 수 있을까. 자신의 불행에만 골몰하면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위험한 사람이 되고, 자신의 행복에만 골몰하는 사람은 부도덕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다. 사회를 이뤄 살아가는 존재인 한, 우리에게는 서로 들키지도 드러내지도 말아야 할 인간성의 그늘이라는 게 있다. - 이수은 p.41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 YES24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부터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까지불안하고 답답한 일상에 지친 당신이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고전 독서 테라피!베테랑 외국문학 편.. 2022. 10. 29.
싸우지들 마세요 (노자에 따르면) 세상을 제대로 다스릴 사람이라면 자기 스스로 귀히 여길 보물이 없어야 한다. 자기가 꿈꾸는 세상이 옳다 하여 그 세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벗어나면 갈등과 분열, 혼란과 파국이 그의 책임 하에 찾아올 것이다. 무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외곬은 아니어야 나라 살림을 맡길 수 있지 않겠는가! 박종인, p.33 1. 노자를 편애하면서 30년 가까이 여행기자라는 특이한 경력으로 살아온 박종인 씨가 쓴 책이다. 2003년 출판되어 품절된 것을 중고로 구했다. 여행을 좋아하는데다가, 제대로 이해는 못하지만 무조건 노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게으른 성격 탓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탈이 난다는 노자의 생각이 내 맘에 딱 든다) 2. 자기가 생각하는 옳은 세상.. 2022. 10. 26.
여정의 독서 : 대니얼 C. 데닛,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1 1. 어제까지 를 읽으며 마치 여행하면서 본 것, 생각난 것을 맥락없이 적어가듯이 독서하면서도 그렇게 글을 써 보았다. 쉽지 않았지만 독서하면서 내가 하는 생각을 놓치지 않고 모두어서 끌고가는 재미는 있었다. 이번에는 소설도 아닌 과학서적류, 페이지도 680이 넘는 책을 한번 도전해 보겠다. 이 책이 3부로 나누어져 있으니 나도 3개로 쪼개어 글을 써본다. 2. (데닛은 누구?) 저자는 대니얼 데닛. '과학과 철학을 가로지르는 우리 시대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이자 심리철학, 인지과학, 생물철학의 선구자'라고 소개되고 있다. 과학과 철학을 섭렵했으니 대단한 건 알겠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이상한 학문은 도대체 뭘 연구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류의 저자소개가 제일 싫다. 이런 소개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주고 .. 2022. 10. 23.
여정의 독서 : 파트리크 쥐스킨트, <좀머씨 이야기> 나는 길을 걸으며 글을 쓴다. 글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작품을 쓰는 게 아니라 내가 본 것, 내가 생각한 것들을 짧은 단상으로 남기는 것이다. 여행의 장면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내 글도 앞 뒤가 맥락없이 마구 넘어 간다. 어떠면 나는 길을 걸어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각과 나의 생각을 따라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나의 여행방식대로 책을 읽어보고자 한다. 죽 읽어가면서 맘에 드는 구절에 대하여 옮겨 적거나 내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보는 방식이다. 그 동안 내가 고수했던 독서 스타일과는 약간 다른 방식이라 어떻게 진행될 지 나도 궁금하다. 일단 시도해 본다. 1. (작가 쥐스킨트는 누구인가) 벗겨진 머리가 나와 닮은 은둔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 라는 다소 독특한 소설로 내게 인상을 준 .. 2022. 10. 22.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1. 글쓰기에 도움을 받기 위해 아래의 책들을 자세히 읽어보고 있다. 1) 나탈리 골드버그 2) 유시민 3) 은유 * 은유의 책 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4) 브렌다 유랜드 5) 김형수 ​ 2. 지금까지 이 책들에서 한결같이 내게 말해 주는 것은 책을 읽는다고 글쓰기가 느는 것은 아니고, 꾸준히 써야 한다는 충고이다. 한 마디로 '엉덩이로 글을 써라.' 뭔가를 시도할 때 준비작업에 손이 많이 가는 나의 성격상 그들의 고언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우니 책을 읽으며 글을 써야겠다. ​ 일단 두번째인 유시민의 책을 독서대에 올렸다. 예전에 한전 읽어본 적이 있는데 '논리적'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되는 명저이다. 2021. 8. 16.
서평] 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 김윤성 1. 저자는 공무원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물론이고 같이 근무하는 윗분들도 상당히 합리적인 분들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환경에서 가장 보수적이라 생각되는 공무원 조직에서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자기 개인적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내어서 세계 각지를 다닌다는 것이 아직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달라지길 기대해 본다. 내가 맡은 일은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고 남은 시간을 나 자신을 위하여 투자하는 것을 용인하는 조직이 개인을 위해서나 그 조직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훨씬 더 낫다는 걸 많은 관리자들이 깨달았으면 한다. 2. 이 책의 제목인 이 무엇을 의미할 지 궁금했다. 다행히 다음 글귀가 그 답을 주었다. "밀란 쿤데라는 사랑이 은유로 시작된다고 했다. 한 여자를 단.. 2021. 3. 2.
서평] 나를 뺀 세상의 전부 / 김소연 에세이 1. 독서동기 언론의 서평에서 "확신에 찬 사람들 속에 나를 내버려두지 않기"라는 표현이 김소연 작가의 책머리에 나온다고 해서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다. 나도 확신에 찬 사람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 인종인지라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당찬 주장'을 만났을 때 어떻게 나를, 나의 생각을 지켜 나갈지 확신이 없다. 작가는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이 주장이 강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까? 2. 그런데 기대보다 글들이 짧으면서도 가벼움이 묻어나는 글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나는 '시인'이 쓴 에세이를 좋아한다. 같은 글이라도 다른 작가들보다 시인들이 쓴 단어는 왠지 생생한 느낌을 주고, 복잡한 생각보다는 가슴으로 술술 읽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는 술술 읽히기는 하는데 가벼워도 너무나.. 2021.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