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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생활71

서평] 나를 뺀 세상의 전부 / 김소연 에세이 1. 독서동기 언론의 서평에서 "확신에 찬 사람들 속에 나를 내버려두지 않기"라는 표현이 김소연 작가의 책머리에 나온다고 해서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다. 나도 확신에 찬 사람들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 인종인지라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당찬 주장'을 만났을 때 어떻게 나를, 나의 생각을 지켜 나갈지 확신이 없다. 작가는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이 주장이 강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까? 2. 그런데 기대보다 글들이 짧으면서도 가벼움이 묻어나는 글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나는 '시인'이 쓴 에세이를 좋아한다. 같은 글이라도 다른 작가들보다 시인들이 쓴 단어는 왠지 생생한 느낌을 주고, 복잡한 생각보다는 가슴으로 술술 읽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는 술술 읽히기는 하는데 가벼워도 너무나.. 2021. 3. 2.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 요시타케 신스케 1. 요시타케 신스케라는 일본인 만화가가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한 컷짜리 만화로 그려내면서 그에 대한 생각을 덧붙인 글이다. 라는 책으로 유명세를 탄 이후에 비슷한 스타일로 이 책을 펴냈다. "일상적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이 믿음은 가지만 감동은 크지 않다."는 게 나의 솔직한 평가다. 다만 평상시에 관찰하고 생각한 것들을 수시로 스케치해두었다가 글쓰기을 위한 소재로 사용하며, 이 책도 그런 스케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은 배울만하다. 2. 책을 읽고나서 몇 가지 생각나는 장면을 꼽는다면... 1) 너무 가까워서 하기 힘든 일"저는 왼손잡이라 왼쪽 손톱을 잘 깎지 못합니다. 여러분도 경험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건 자주 쓰는 쪽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죠. 너무 가까워서 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2021. 1. 10.
서평] <숨결이 바람될 때> 폴 칼라니티 저, 흐름출판 "서른 여섯살 의사의 진솔한 마지막 고백록" 1. 전도 유망한 신경외과 레지던트였던 저자는 자신이 주로 치료해 왔던 바로 그 병, 암에 걸려서 서른 여섯의 젋은 나이에 아내와 돌이 채 지나지 않은 딸을 남겨두고 죽는다. 이 책은 그가 죽음과 대면하면서 마지막으로 세상과 특히 그의 어린 딸에게 남긴 글이다. 왜 이 책을 남겼을까? "중병에 걸리면 삶의 윤곽이 아주 분명해진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만 하면 앞으로 할 일은 명백해진다. 만약 석 달이 남았다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 1년이라면 책을 쓸 것이다. 10년이라면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삶으로 복귀할 것이다. 우리는 한 번에 하루씩 살 수 있을 뿐이라는 진리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하루를 가지고 난 대체 뭘 해야 할.. 2020. 5. 29.
서평] '만인 대 만인의 투쟁' <수축사회> / 홍성국 저 1. 대우증권 CEO를 지내고 현재는 저술 및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홍성국씨가 쓴 책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저자를 모시고 직원들과의 첫 독서토론을 할 때 주제로 삼았던 책으로 알려져 있다. 수축사회수축사회란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정치, 경제, 환경을 비롯한 사회 모든 영역의 기초 골격이 바뀌고 인간의 행동규범, 사고방식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내용을 요약하면 산업혁명 이후의 팽창사회가 끝나고 이제 파이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수축사회가 도래하면서 생존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2. 먼저 저자는 수축사회의 원인을 인구감소, 과학기술의 발전, 개인주의로 분석한다. 거기에 사회양극화가 불을 붙이면서 '만인 대 만인'의 .. 2019. 5. 24.
[서평]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있는 경제학> 1. 동아일보 기자였었고, 현재는 경제 담당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완배 씨가 쓴 이라는 책입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측면에서 세상을 바라본 책인데, 다이어트는 왜 자꾸 실패할까? 왜 트럼프는 미치광이처럼 행동할까? 노오력을 하면 인생이 바뀔까? 와 같은 질문을 던져 놓고 이를 새로운 경제학 이론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에 관심 있으신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저자가 진보적 성향의 언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시면서 읽으시길...) 2. 그 중의 하나인 '노오력을 하면 인생이 바뀔까'라는 부분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 1966년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월터 미셸 교수가 자기 대학 부설 유치원에 다니는 네살배기 아이들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시멜로 테스트'는 우리나.. 2019. 4. 22.
[서평] 한국형 미니멀리스트의 현실적인 충고 1. 한동안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들을 탐독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근래에는 다른 종류의 책을 읽느라 이에 대한 관심이 뜸했었다. 최근에 직장생활을 위하여 관사로 이사오면서 처음 두달 동안은 혼자 생활했다. TV나 컴퓨터도 없고, 세탁기도 없어 손으로 빨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자의가 아니더라도 타의에 의해서 미니멀하게 살 수 밖에 없었다. 아니러니 한 것은 집안에 가구가 별로 없으니 예전 살던 집에 처박아 두었던 로봇청소기가 이제 드디어 걸리적 거리는 물건 없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두달 동안 나의 유일한 동반자이며 도우미였다) 가족 모두가 이사오면서 나의 생활 패턴은 달라질 수 밖에 없었다. 가구와 물건들이 쌓이고, 내가 정돈해 두었던 물건들이 엉뚱한 곳.. 2019.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