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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각 짧은 글/2. 비스듬히 세상 보기

[시] "너무나 무거운 눈물", 신철규 <눈물의 중력>

by 무딘펜 bluntpen 2016. 12. 12.
  "과연 너무 무거운 눈물어느 누가 흘린, 어떤 눈물일까요?"
  오늘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인용한 신철규 시인의 "눈물의 중력" 이라는 입니다.


                눈물의 중력

                                                    - 신철규 시인

  십자가는 높은 곳에 있고
  밤은 달을 거대한 숟가락으로 파먹는다 

  한 사람이 엎드려서 울고 있다
 
  눈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으려고
  흐르는 눈물을 두 손으로 받고 있다
 
  문득 뒤돌아보는 자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갈 때
  바닥 모를 슬픔이 너무 눈부셔서 온몸이 허물어질 때

  어떤 눈물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울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눈을 감으면 물에 불은 나무토막 하나가 눈 속을 떠다닌다
 
  신이 그의 등에 걸터앉아 있기라도 하듯
  그의 허리는 펴지지 않는다
 
  못 박힐 손과 발을 몸 안으로 말아 넣고
  그는 돌처럼 단단한 눈물방울이 되어간다
 
  밤은 달이 뿔이 될 때까지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는다

   - 2015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서 ​


[신철규 시인은 어떤 사람?] "동안의 멋쟁이!"

  ㅇ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ㅇ 1980년 경남 거창 출생. 

  ㅇ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오늘 손석희씨가 시를 인용하여 한 멘트에 대한 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