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사는 행운이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물건을 소지하고 다니는 소박한 마음을 미신이라고 우겨도 할 말은 없지만 글로벌 시대 많은 사람들이 '행운의 상징'이라는 믿는 게 무언지 알아 두어서 나쁠 것은 없다.
1. "네잎 클로버" - 세계 공통
지역을 막론하고 행운의 상징으로 꼽히는 건 네잎 클로버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잎으로 여겨졌다. 네잎 클로버가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게 된 기원은 여럿 있지만 나폴레옹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프랑스 포병장교 시절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싸움을 지휘하던 중 우연히 잎이 4장 달린 클로버를 발견하고는 그걸 따려고 몸을 수그리다가 총알을 피해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이런 소문이 퍼져 나가 네잎 클로버가 불행을 피하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사람들이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 가지고 나온 것이라는 전설도 있다. 또 고대 켈트족이 클로버를 악령을 막아주는 부적으로 여긴 데서 이를 행운의 상징으로 보는 근원을 찾는 이들도 있다.
2. "2달러 지폐" - 미국
미국에서는 2달러 지폐가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2달러 지폐는 1776년 미국을 보호하는 신뢰의 징표로 처음 발행된 이래 1928년 현재의 크기로 만들어져 미국독립선언을 한 2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초상이 인쇄되어 발행됐다.
하지만 단위가 지불 수단으로서는 불편해 현실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다가 헐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상류사회’라는 영화에서 2달러 지폐를 선물 받은 후 모나코의 왕비가 되자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소문이 퍼졌다. 1976년에는 미국독립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재발행되기도 하는 등 미국역사의 중대한 전환기에는 기념으로 발행되고 있다.
3. "마네키네코(招き猫)" - 일본
일식집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고양이 장식물은 일본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통한다. ‘마네키네코(招き猫)’라고 불린다. 마네키(招き)라고 하는 것은 일본어로 招く라는 동사에서 나온 것이며 ‘손짓하여 부르다, 초대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네코(猫)는 고양이라는 뜻이다.
이 고양이 인형은 한쪽 앞발로 사람을 부르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오른손을 들고 있는 고양이는 돈을 부르고, 왼손을 들고 있는 고양이는 손님을 부른다고 한다. 때로는 양손을 들고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흰색이며 최근에는 금색이나 검은색 인형이 등장했다.
4. "마트로시카(Matryoshka)" - 러시아
러시아에는 특이하게 생긴 나무인형이 행운의 전도사로 전해진다. ‘마트로시카(matryOsHka)’라는 이름을 가진 이 인형은 몸의 상체를 뚜껑처럼 열면 같은 모양의 인형이 안에 여러개 겹쳐 있다. 최소 6개는 들어있다.
마트로시카라는 어원은 ‘어머니’라는 의미의 러시아어 ‘마티’다. 속이 비어있어 인형 속에 이보다 작은 인형들이 겹쳐 있기 때문에 계속되는 행운 또는 다산ㆍ풍요ㆍ영원한 사랑 등을 상징한다.
하지만 마트로시카는 러시아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인형이 아니다. 1890년대에 일본에서 들여온 후쿠로마 할아버지 인형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러시아는 각종 전쟁과 혁명의 구렁텅이 속에서 매우 불안정하고 출산도 줄었다. 그래서 할아버지 모양을 여성으로 바꾸어 다산의 의미로 이것을 집에 두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 일본 인형과는 다른 모양과 의미를 가지게 됐다.
5. "숫자 8(八)과 9(九)" - 중국
중국인들의 대표적 행운의 상징은 숫자 8과 9다. 8(八)은 ‘돈을 번다’ 라는 뜻의 파차이(發財)의 첫 번째 발음과 음이 비슷해서 좋아한다. 9(九)는 오랠 구(久)와 발음이 같다. 숫자 8은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된다는 뜻에서, 숫자 9는 장수하거나 오래간다는 뜻이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일을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로 정한 사실에서나 또 9가 많이 겹치던 1999년 9월 9일과 2009년 9월 9일에 많은 결혼식에 열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6. "말발굽" - 유럽
유럽에서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행운의 상징은 말발굽, 즉 ‘편자’다. ‘If you fInd a Horseshoe, you’ll have a good luck (말편자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유래는 다양하다. 쇠붙이를 불에 달구어 말의 발에 붙이는데도 말이 뜨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의 신비현상, 발굽에 편자를 붙일 때 행운의 숫자인 7개의 못을 사용한 점이 대표적이다.
유럽인들은 과거 전쟁을 나갈 때도 배에 편자를 달고 나갔다. 지금도 자동차나 집 현관에도 말발굽이 걸려 있고, 대문자 U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각종 유럽 명품들의 디자인이 말편자를 응용하고 있을 정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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