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기자였었고, 현재는 <민중의 소리> 경제 담당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완배 씨가 쓴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있는 경제학>이라는 책입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행동경제학의 측면에서 세상을 바라본 책인데, 다이어트는 왜 자꾸 실패할까? 왜 트럼프는 미치광이처럼 행동할까? 노오력을 하면 인생이 바뀔까? 와 같은 질문을 던져 놓고 이를 새로운 경제학 이론에 비추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에 관심 있으신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
(저자가 진보적 성향의 언론인이라는 점을 감안하시면서 읽으시길...)
2.
그 중의 하나인 '노오력을 하면 인생이 바뀔까'라는 부분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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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월터 미셸 교수가 자기 대학 부설 유치원에 다니는 네살배기 아이들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시멜로 테스트'는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유명하다.
이 실험은 잘 알려져 있듯이 마시멜로를 먹지않고 인내심을 발휘한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서 성인이 되어서도 성공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런데... 2018년 6월 뉴욕대와 UC어바인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유사한 실험을 실시하였다.
그들은 미셸교수의 실험은 표본이 너무 작았고, 모두 유명대학교 부설 유치원을 다니는 부유한 아이들이었으므로 테스트가 정확하지 않다고 보았다. 그래서 표본수도 900명으로 늘리고, 인종, 민족, 부모의 교육수준도 다양하게 실험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성인이 된 후 성공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성인이 되었을 때 아이들의 성공여부는 네살 때 그들이 보여준 인내심과 아무 상관이 없고, 그들의 사회적 성공과 가장 연관이 큰 요인은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능력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마치 오늘날 우리 주위에서 자주 말해지는 금수저론,
이 새로운 실험의 결과가 말해주는 바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희들이 못사는 이유는 인내심이 없고, 노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쉽게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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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실험결과에 대하여 어느 것이 옳다고 판단하기는 곤란하지만 저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문가나 학자라고 하는 부류들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자신의 선입견이나 평소의 생각을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실험을 이끌어가고 그에 따라 결론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사람은 아무리 객관적이려고 노력해도 자신의 환경이나 교육받은 내용을 벗어날 수 없다. 『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 넛지부터 팃포탯까지, 심리와 세상을 꿰뚫는 행동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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