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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각 짧은 글/3. 나의 살던 고향은

아련한 기억들 - 2. 놀이하면서 부르던 노래들

by 무딘펜 bluntpen 2008. 9. 4.

어린 시절 마을 공터에서 아니면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끼리 편을 갈라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놀았지.



"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왔느냐~
 미향이꽃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가위바위보
"
하고는 술래는 이름이 불린 사람을 쫓아다니고 나머지 사람들은 방해하고...

또 쌔쌔쌔라고 손벽을 맞부딪치면서 부르는 노래 중에
"아침바람 찬 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우리선생 계실적에
 엽서 한장 써 주세요
 구리구리 멍텅구리 짱깨이 뽀"
 
 하고는 가위바위보를 하는 노래도 있었고.

어릴 때 이를 뺄 때는 문고리에 실로 연결을 하고 문을 확 열어서 빼기도 했는데 그 이는 초가지붕에 던지고는 "헌이 줄께 새이 다오."라는 무척 이기적인 노래(앞 뒤에 뭐가 더 있을 성 싶기도 하다만)를 불렀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이가 빠진 아이를 놀리는 노래도 있었는데 ...
"앞니 빠진 갈가지
 봇도랑에 가지 마라
 
붕어새끼 놀린다." 라는...

또다른 노래로 송아지에 관계된 노래가 있는데
"
어린 송아지가
 끈 숯위에 앉아
 울고 있어요.
 엄마아~ 엄마아~
 엉덩이가 뜨거워"

이건 가사는 귀에 익은데 뭣에 쓰던 것인지 모르겠다.
"월계 화계 수수 목단 금단 토단 일!"

그리고 여자애들 고무줄 하면서 부르던 노래 중 첫번째는 "아가야 나오너라..."로 시작하는 것이 제일 히트송이고 그 다음은 이런 노래도 기억난다.(다만, 나는 고무줄 놀이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기에 이것들이 고무줄 놀이에 쓰였는지는 100% 자신은 못한다.)


* 개인적으로 언니들 놀이에 끼지 못하고 담장에 기대어서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꼬마아가씨가 정말 인상적이군. 내 짐작으로는 은순이 너도 저랬을 것 같다만...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빠나나 빠나나는 길어
 길면은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은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은 백두산

 백두산 뻗어내려 반도삼천리
 무궁화 이강산에 역사 반만년
 대대로 이어사는 우리 삼천만
 복되도다 그 이름 대한이라네."

 

마지막은 또 반공교육이 놀이에도 적용되는 노래인데,
"무찌르자 공산당 몇천만이냐
대한남아 가는 길 저기로구나
---- (나머지 두 소절은 모름)"

이노래는 무척 애국충정에 불타는 노래같군

또 한 가지는 기억이 어슴푸레 한데, 한 겨울에 방안에서 서로 다리를 얼키설키 뻗고서 다음 노래를 부르면서 한 다리씩 짚어 가는데, 노래 끝나는 곳의 다리를 빼는 거지. 그래서 마지막 남은 다리임자가 벌칙을 받는데, 아마 엎드리게 하고서 여럿이서 무엇인가 주문같은 것을 외면서 등을 때렸던 것 같은데... 하여튼

"철이네 집에 갔더니
 달구새끼 잡아 놓고
 지네끼리 먹더라.
 우리집에 왔단 봐라
 수수팥떡 안준다."

마지막으로는 "여우송"도 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잠잔다 - 잠꾸러기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세수한다 - 멋쟁이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밥먹는다 - 무슨반찬? - 개구리반찬
 죽었니 살았니?
 살았다"


이것도 무슨 놀이와 관계가 된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군요.

아! 또 하나 생각났다. 긴 새끼줄을 돌리며 단체 줄넘기를 하면서 부르던 노래

"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
 꼬마야 꼬마야 하늘을 보아라
 꼬마야 꼬마야 -----(
기억의 한계임. 내가 자주 하지 않던 놀이라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