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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각 짧은 글/1. 유쾌한 백수생활

야후 블로그 - 2. 나 위주의 생각

by 무딘펜 bluntpen 2008. 9. 4.
2. 나 위주의 생각
2007/01/03 오 전 9:16 | 스쳐가는 짧은 생각들 | [느티나무]

오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가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왜냐하면 예전과 다른 안내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역마다 방송하는 것은 아니고 아마 급행열차의 정차역에서만 방송하는 것 같은데 그 내용은 "내리실 때 두고 내리시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시고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것이었다.

마치 기차를 타고 여행할 때 듣는 것과 같은 내용이라 도대체 출퇴근하는 사람들한테 안 어울리는 멘트같아서 실소를 금치 못하였다.

그런데 영등포 역에서 내리기 전에 잠시 전동차 선반을 살펴보고서는 나는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위에는 빽빽하게 가방을 비롯한 짐들이 얹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떤 승객들은 잠시 졸다가, 또 다른 사람은 평상시 심한 건망증때문에 자기 짐을 두고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하철 구간마다 유실물 보관소가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결국 손에 짐을 거의 들고 다니지 않는 내 습관에 비추어 친절한 안내방송을 비웃은 내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