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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각 짧은 글/1. 유쾌한 백수생활

야후 블로그 - 32. 황금돼지해와 언론의 힘

by 무딘펜 bluntpen 2008. 9. 4.
황금돼지해와 언론의 힘
2007/01/04 오 전 11:05 | 세상사 곁눈질 | [느티나무]


아침마다 지하철을 타면 습관적으로 무료신문을 읽는다. 내가 즐겨 읽는 것은 AM7 인데, 오늘 신문에는 남해안 어느 섬엔가에 있는 황금돼지상의 모습이 실려 있었다. 올해가 황금돼지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내용과 함께.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며칠 전 바로 이 신문에 올해가 600년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해라는 말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는 기사가 실렸던 적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언론이라는 것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기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연말부터 갑자기 생겨난 황금돼지해라는 말이 상인들의 장삿속에 의해 생겨났다는 말도 있고,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조작이라는 말도 무성하다. 하여튼 매스컴에서는 이 말이 근거가 없다는 보도와 동시에 올해가 황금돼지해라는 말을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사용을 했다고 본다.

매스컴이 없었다면 이 말이 이처럼 퍼져나갈 수 있었을까? 그리고 또한 그들이 아니었다면 올해가 황금돼지해라는 말이 근거가 없다는 것을 내가, 그리고 우리가 알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매스컴이 우리의 사고방식에 끼치는 영향이 무섭도록 크게 느껴진다.

물론 이번 일처럼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고 넘어가도 별로 해가 될 것이 없는 일도 있을 수 있지만 때로는 부동산 문제에 대한 보도처럼 언론에서 부풀리고, 매도하고, 선전함으로써 일을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고 갈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다.

옛말에 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셋이서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있는 것처럼 믿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은 이 말을 이렇게 바꾸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싶다.
"言論成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