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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의 살던 고향은44

아련한 기억들 - 3. 그 때는 라디오 시대 요즘은 세상돌아가는 소식을 주로 신문이나 TV를 통하여 알게 되지만 70년대까지만해도 주로 라디오를 통하여 바깥소식을 접할 수 밖에 없었으므로 집집마다 대개 한 대씩 가지고 있는 라디오는 소중한 재산목록이었다. 특히 내가 살던 시골에는 신문이라고는 가끔 서울에서 오는 물건의 포장지로나 볼 수 있거나, 아니면 도배를 위하여 특별히 구하지 않으면 찾아보기 어려웠고, TV도 7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겨우 보급이 되었기 때문에 라디오의 소중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다. 70년대 초반에 전기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건전지(이 녀석을 우리는 후래쉬약이라고 불렀다.)를 이용하여 전원을 공급하였기 때문에 자주 라디오를 켤 수도 없었으며, 듣지도 않으면서 라디오를 켜두면 어머님의 잔소리를 감수해야만 했다. 우리집에도 처음에.. 2008. 9. 4.
아련한 기억들 - 2. 놀이하면서 부르던 노래들 어린 시절 마을 공터에서 아니면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끼리 편을 갈라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놀았지.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왔느냐~ 미향이꽃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가위바위보" 하고는 술래는 이름이 불린 사람을 쫓아다니고 나머지 사람들은 방해하고... 또 쌔쌔쌔라고 손벽을 맞부딪치면서 부르는 노래 중에 "아침바람 찬 바람에 울고가는 저 기러기 우리선생 계실적에 엽서 한장 써 주세요 구리구리 멍텅구리 짱깨이 뽀" 하고는 가위바위보를 하는 노래도 있었고. 어릴 때 이를 뺄 때는 문고리에 실로 연결을 하고 문을 확 열어서 빼기도 했는데 그 이는 초가지붕에 던지고는 "헌이 줄께 새이 다오."라는 무척 이기적인 노래.. 2008. 9. 4.
아련한 기억들 - 1. 권체부 아저씨 1970년대까지만 해도 통신수단이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전화는 학교나 마을 이장님 댁에 있는 손잡이를 열나게 돌려서 신호가 가면 교환원(대부분 여자였고 목소리가 이뻤다!ㅎㅎㅎ)을 통하여 겨우 원하는 곳에 연결이 가능한 자석식이 고작이었다. 급한 경우에는 편지나 전보를 이용하거나 인편으로 연락할 수 밖에 없었지. 그러나 농사일에 바쁜 사람들이 인편을 이용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였고, 대부분 편지나 전보를 이용하곤 했다. 편지는 도회지에 나가있는 아들딸들이 '부모님 전상서'로 시작하는 구구절절한 말로 시작하는 안부편지나 '국군장병 아저씨께'로 시작하는 위문편지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가끔씩 돈 잘버는 친척이 선물을 소포로 보내주시면 입이 찢어지곤 했지. 또한 급한 경우에는 전보라는 것을 이용했는데 이 전.. 2008. 9. 4.
나의 살던 고향은 - 4. 고향의 개천과 강에서 자주 보던 물고기들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우연히 민물고기 사진을 모아놓은 곳이 있어서 내가 아는 놈들만 골라서 게시한다. 순서대로 1. 빠가사리(동자개) 2. 가물치 - 강에서 사는 천하장사 3. 기름종개 - 지름종이라고 불렀지. 4. 뱀장어 - 징그럽게 생겼지만 몸에는 좋단다. 5. 메기 - 누구 별명이었더라. 6. 모래무지 - 강가에 특히 많았지. 7. 누치 - 강낚시로 많이 잡히는 물고기 8. 쉬리 - 영화로 너무나 잘 알려진, 우리는 쎄리라고 불렀지만... 9. 송사리 - 이 것 모르면 간첩 10. 쏘가리 - 이성열 11. 어름치 - 이것도 예전에는 무척 흔했는데... 12. 동사리 - 이놈이 꾸구리여 13. 퉁가리 - 퉁바우라고도 했지 14. 꺽지 - 유명한 물고기지. 회쳐먹으면 무척 맛있는데... 15. 미꾸라지 .. 2008. 9. 4.
어릴 적 기억 - 2. 재미있는 놀거리들 앞에서 설명했던 놀이는 대부분 겨울철에 많이 했는데 이제부터는 사계절 내내 하던 놀이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자. 먼저 구슬치기가 있었지. 일본말로 다마치기(다마라 하면 당구가 연상되기도 한다. 내가 당구 300이잖니?)라고도 했었지. 동그랗고 투명한 유리구슬 속에 여러가지 색색깔의 기기묘묘한 무늬가 들어있던 멋진 구슬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설렌다. 그런데 역시 구슬치기의 왕은 쇠구슬이었지. 눈에 띌까 말까 작은 종류부터 자동차 베어링에서 빼낸 커다란 종류까지 있었는데 구슬치기를 하다보면 이 녀석에 당해서 곳곳에 상처투성이가 되거나 아예 으깨진 유리구슬들도 많이 생기곤 했어. 그래서 유리구슬 10개당 같은 크기의 쇠구슬 하나를 거래하기도 했었지. 구슬치기의 종류는 먼저 단순하게 상대방의 구슬을 맞추면 따.. 2008. 9. 4.
어릴 적 기억 - 1. 재미있는 놀거리들 아주 아주 어린 시절,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기억이라는 것은 명확한 것이 별로 없다. 통기타를 잘 치던 큰 누님이 기타를 치며 가요를 부르던 것을 툇마루에 앉아서 듣던 것이며, 오사리에 사시던 당숙댁에 가기 위해 용진강 윗쪽에 있는 무릅이 후둘거릴 만큼 깎아지른 벼랑을 지나가서는 나룻배를 타고 가던 일 등이 기억나고... 역시 후각의 기억이 오래간다는 말처럼 겨울철에 담배조리를 하던 사랑방에서 느끼던 독한 담배 냄새와 왕겨를 태워 피운 모깃불의 매캐한 냄새 등이 국민학교 가기 전에 내 뇌리에 박혀 있는 기억들이다. 우리의 국민학교 시절은 학교생활이 절반이라면 집에서 돌아와 책보를 마루에 팽개치고 달려나가 놀기에 바빴던 일이 또 반이었지. 먼저 국민학교 들어가서 제일 먼저 기억에 나는 일은 여자 애들이.. 2008.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