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스트셀러에 크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궁금하기도 하다. 도대체 다른 분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오늘은 Yes24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훑어보았다.
내가 읽은 유일한 책이 19위에 올라있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이다. 세상을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살고 있는 분들께 강추한다.
에세이라기보다 철학에 가깝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저자는 이 책을 "야매 득도 에세이"라고 명명하였다. 그가 이 책을 쓴 동기는 머리말에 있는 다음 구절에서 엿볼 수 있다.
"시키는 대로 살았다. 인내하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이 진리라 생각했고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어째 점점 더 불행해지는 느낌이 드는 건 그야말로 기분 탓일까?
이제 지쳤다.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이다. 에라, 더는 못 해 먹겠다. 그렇다. 마흔은 한창 비뚤어질 나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결심했다. 이제부터 열심히 살지 않겠다고!"
그가 사표를 내고 백수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건 뭘까? 바로 이것이다.
"포기하면 편하니라"
2.
요즘 베스트셀러 목록의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것은 곰돌이 푸 시리즈다.《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철학자 니체의 말들을 상황별로 인용한 책이다.
"오늘이 무슨 요일이야?"
"오늘!(Today)"
"오늘이라고? 오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야!"
다만 이 책에서 소개한 구절들이 니체가 한 말임에는 틀림없지만 요즘 내가 흠뻑 빠져있는 니체 철학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해주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영문제목에는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여기에(here)"라는 말이 책 제목에서 빠진 건 좀 아쉽다. "바로 여기, 내 옆에" 있다는 의미가 강조되었다면 좋았을 걸.
4.
"오늘이라고? 오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야!"
다만 이 책에서 소개한 구절들이 니체가 한 말임에는 틀림없지만 요즘 내가 흠뻑 빠져있는 니체 철학의 핵심을 제대로 전달해주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영문제목에는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여기에(here)"라는 말이 책 제목에서 빠진 건 좀 아쉽다. "바로 여기, 내 옆에" 있다는 의미가 강조되었다면 좋았을 걸.
4.
이러서 시리즈로 나온 작품은 공자의 말을 전해주고 있는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이다.
공자님 말씀은 구절별로 따로 떼어서 읽어도 의미가 들어온다. 어찌보면 <논어>라는 책 자체가 원래부터 전체 유교철학을 포괄하는 의도로 집필한 책이 아니라 공자의 각각의 말들을 제자들이 짜집기 한 것이라 각각의 어구를 따로 읽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이 점에서 먼저 나온 <1권>과는 상황이 다르다.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다음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매일 행복한 건 아니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Every day isn't always happy, but happy things are always here!)
내 딸아이처럼 곰돌이 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림책으로서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느끼지 않을까.//
공자님 말씀은 구절별로 따로 떼어서 읽어도 의미가 들어온다. 어찌보면 <논어>라는 책 자체가 원래부터 전체 유교철학을 포괄하는 의도로 집필한 책이 아니라 공자의 각각의 말들을 제자들이 짜집기 한 것이라 각각의 어구를 따로 읽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이 점에서 먼저 나온 <1권>과는 상황이 다르다.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다음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매일 행복한 건 아니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Every day isn't always happy, but happy things are always here!)
내 딸아이처럼 곰돌이 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림책으로서도 충분히 재미있다고 느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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