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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가 말다가

도서구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마광수

by 무딘펜 bluntpen 2024. 10. 18.

■ 노벨 문학상... 놀랍다.


국민 절반 이상이 아예 독서를 않는 나라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왔다니!

한강의 수상으로 서점가, 독서계가 떠들썩하다. 올해는 우리나라의 13세 이상 인구의 반 이상이 독서인구에 포함되려나.

작년도 통계청 발표자료 https://naver.me/5Fh2Sfum

■ 노벨상 수상의 토양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우리나라에도 제법 글을 잘 쓰는 작가들이 많다는 얘기들을 듣는다. 그런 토양에서 노벨상이 나왔다는 얘기. 일견 일리가 있다.

그러나 묻어가려고 하지는 말자. 책읽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영혼을 기울여 글을 쓰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영혼을 기울여 책을 쓰는 게 자유롭게 허용되기는 하는가?

그런 훌륭한 작가들을 손꼽아 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한 이름이 있다.


■ 아아, 마광수!


1995년이었던가. '즐거운 사라'라는 "외설적인" 책을 썼다는 이유로 연세대 강의 도중에 붙잡혀간 작가. 2016년 별세했단다.



★ 이 책은 아직도 판금상태다. 이것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를 가진 나라의, 글쓰는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19금을 교묘히 피한 2013판 '즐거운 사라'에 대한 출판사 서평을 일독해 주시길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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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 하여튼,

글이라는 것이 타인에게 읽히기 위해서 ㅡ 팔기 위해서 ㅡ 쓰는 상품만이 아니라, 내 마음의 솔직한, 때로는 적나라한 자기표현의 방식이라고 본다면 마광수는 제대로 글을 쓸 줄 아는 "진짜 글쟁이"였다.

그의 글들이 내 맘에 들건 안들건 그건 나중 문제다(사실 책의 내용은 내 취향이 아니다. 더구나 나는 그를 한동안 노이즈마케팅의 선구자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최선을 다해 글을 썼다. 자기생각을 표현했다. 비난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소위 말하는 '작가정신'이요, 글쟁이의 곤조가 아닐까?

대학시절 흥미삼아 사서 읽었던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ㅡ 다시 한번 읽어보고 재평가를 해보고 싶다. 정말 그는 내가 생각하는 진짜 글쟁이였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 또 뻘짓!


이 책을 사다가 다윈의 비글호 여행기(축약본)을 같이 결제해 버렸다. 배송비 아끼려고 한 짓이지만 이미 사놓은 책들도 다 못 읽고 쌓여 있는데 뭐하는 짓인지... 쯧쯧!


■ 사족 : '채식주의자'에 대한 나의 평가

맨부커상을 받은 그해 이 책이 출판되자 마자 두번 읽고 나서, 나는 이렇게 써놓았더라.

"실제로 읽고 나니 '나쁘지 않다' 정도가 나의  개인적인 평이다. 구성의 치밀함과 여성작가답게 세세한 심리적 묘사는 일품이다. 다만 일부 표현들은 감수성 두꺼운 내가 이해하기에는 조금 노력이 필요했다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