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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각 짧은 글/1. 유쾌한 백수생활

야후 블로그 - 19. 토끼를 위한 변명

by 무딘펜 bluntpen 2008. 9. 4.
19. 토끼를 위한 변명
2007/02/05 오후 9:28 | 스쳐가는 짧은 생각들 | [느티나무]

과연 이 두 가지를 완벽하게 구별할 수 있을까? 혹자는 건전한 정신상태냐 아니랴를 기준으로, 다른 이는 남에게 피해를 주느냐 아니냐를 근거로 나누기도 한다. 또한 자부심의 반대는 열등감이고 자만심의 반대는 겸손함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주위의 상황이나 그 사람의 다른 마음가짐과 행동을 별개로 하면 자부심과 자만심의 근본은 같은 것이다. 결국은 한마디로 나 잘났다는 얘기다.

이로인해 주위 사람들에게 주는 직접적인 피해보다 사실은 아니꼬운 감정을 다치게 하는 것이 더 큰 피해가 아닐까도 싶다. 다만 오늘 나의 생각은 이로 인한 자신에 돌아오는 피해와 잘난 자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싶다.

자만심(또는 자부심이라도 좋다.)은 어떤 때는 자기자신을 피곤하게도 하고, 치명적인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아는 이솝우화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보면 토끼를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잠들었다가 결국 거북이에게 패배를 당하였다.

그러나 과연 토끼를 일방적으로 겸손하지 못했다고 매도할 수 있을까?

거북이가 하루 걸려 갈 거리를 단 한시간만에 달려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토끼가 도대체 무슨 재미로 열심히 달려야 한단 말인가? 생각해 보라. 초등학생과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칼 루이스가 전력질주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또한 만약 전력질주를 한다면 또 얼마나 우스운 꼴이 되겠는가?

거북이와 비교할 때 월등히 뛰어난 능력을 지닌 토끼에게 내가 잘났다는 생각을 갖지 말라는 것은 성자가 되라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오늘은 별 이상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고 있지만 결국 내 얘기는 잘난 사람들도 나름대로 아픔과 고통이 있을 것이며, 남을 잘난 척한다고 매도한다고 못난자를 위하여 정의의 편에 선다는 허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사족) 그렇다고 제가 잘 났다는 것은 절대 아니며,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