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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생각 짧은 글/1. 유쾌한 백수생활

야후 블로그 - 18. 깨진 유리창

by 무딘펜 bluntpen 2008. 9. 4.
18. 깨진 유리창
2007/02/05 오 전 8:47 | 스쳐가는 짧은 생각들 | [느티나무]

아침에 출근하면서 청소부 아저씨가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누군가가 쓰레기 봉투를 내어놓은 주변에는 대부분 담배꽁초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나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인데 나도 길가다 쓰레기 봉투를 모아둔 곳이 있으면 그곳에다 꽁초를 버린다. 가끔은 성의 없이 던지다 보면 거리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허리를 굽혀 줍기도 뭣하고 해서 그냥 양심불량을 저지를 적도 많다.

물론 담배를 피운 후에 이런 장소가 눈에 띄지 않으면 정말 난감하다. 요즘은 거리에 쓰레기통을 치워서 담배꽁초를 버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골초인 내 입장에서는 불만인데 재를 털어 낸 후 그냥 담배갑 속에 집어 넣게나 아니면 주머니에 넣어서 집에까지 가지고 가서는 마나님한테 냄새난다고 혼나는 경우도 많았다.

하여튼 깨끗한 거리에다 쓰레기를 버리지는 않지만 누가 이미 쓰레기를 버려둔 것에는 나도 별 생각없이 쓸레기를 버리는 것과 관련하여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사회심리학에서 유명한 이론이 있다.

얘기인 즉슨 깨끗한 차를 세워놓으면 아무도 해코지를 않지만, 혹시 유리창이라도 깨진 차를 세워두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펑크도 내고 다른 유리창도 박살 내는 등 차를 엉망으로 만들어 둔다는 이론이다.

역시 누군가가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낸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