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긴 생각 짧은 글/1. 유쾌한 백수생활

야후 블로그 - 17. 이런 친구 어디 없나요?

by 무딘펜 bluntpen 2008. 9. 4.

17. 이런 친구 어디 없나요?
2007/02/02 오 전 9:39 | 스쳐가는 짧은 생각들 | [느티나무]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내가 그 사람의 좋은 사람이 되어 주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누가 이런 주제로 글을 썼기에 내 나름대로 몇 가지를 빼고 보태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지금 나는 내 친구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 주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튼튼한 바위벽같은 선배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정말로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된다. 진학을 하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이런 중요한 결정뿐만 아니라 개인적 고민까지 결정해야 할 일은 끝이 없다.

이렇게 어렵고 때로는 정답이 없는 질문들과 부딪쳤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누구일까? 나보다 먼저 이런 선택들과 맞닥뜨렸고, 어떤쪽으로든 결정을 했던 선배들의 경험이 가장 큰 힘이 된다.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을 때 앞서 그 길을 지나친 사람들이 전해주는 충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누구나 다 알것이다.

그래서 나를 위해 진심으로 같이 고민해 주고, 또한 생각이 깊되 머뭇거리지 않고 결단력 있게 충고를 해줄 수 있는 든든한 선배를 알아 둔다는 것은 인생의 긴 항해에 든든한 길잡이를 갖는 것과 같을 것이다.


◆ 무엇을 하자 해도 믿고 따라오는 후배

윗사람에게 사랑받기는 쉬워도 아랫사람에게 인정받기란 오히려 어렵다. 윗사람에게는 싹싹하게 일잘하고 필요하면 가끔 아부를 부리는 재주만 가지면 마음에 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존경받기 위해서는 내일만 잘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술 많이 사주고 소개팅 많이 시켜준다고 될일도 아니다. 더구나 내가 무엇인가를 제안했을 때 `선배가 하는 일이라면` 하고 기꺼이 따라와주는 후배를 두기란 !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좋은 후배를 두는 것은 훌륭한 선배를 두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유비에게 만약 관우, 장비가 없었다고 생각해보라. 젊은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기 위해서도 당신을 믿고 따라와주는 멋진 후배 서넛쯤은 가지고 있는가?


◆ 가재같은 친구

이러저러한 설움 중에 가장 큰 설움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외로움이다. 이해 받지 못한 자의 상처는 소심함과 열등감을 만든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때 없는 힘까지도 끌어낼 수 있다. 하다못해 부부싸움을 하다보면 어떤 때는 애들을 끌어들여 '내 말이 맞지?'라고 물어보는 것도 자기편을 만들려는 눈물겨운 노력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 언제나 나를 믿어주는 `내편` 보다 든든한 재산은 없다. 당신은 게를 편드는 가재같은 친구를 가지고 가지고 있는가?


◆ 잔소리쟁이 친구

친구라고 해서 언제나 내 편만 들어서는 곤란하다. 좋은약 일수록 입에는 쓴 법이다. 정말 좋은 친구라면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서 때로는 나의 생각과 결정에 가차없이 메스도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잔소리쟁이 친구가 있어야 혹여 나의 눈에 씌워져 있을지도 모를 '오만과 편견'의 껍질을 쉽게 벗겨낼 수 있다. 당시에는 친구의 비판과 잔소리가 듣기 싫고 서운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친구의 그 한마디가 좋은 약이 되었음을 깨닫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이태백같은 친구

흔히 남자들은 쌓인 술병의 숫자와 우정의 깊이를 비례한다고 하는 말을 술을 마시기 위한 주당들의 귀여운 변명이려니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일면 수긍이 가는 말이기도 하다.

좋은 술자리는 마음을 넉넉하고 편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의 가슴이 한잔의 술을 원할 때,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와 유쾌하게 술잔을 부딪쳐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 날라리 친구

초록은 동색이라고 "끼리끼리" 모이는 것이 친구이긴하다.

그런데 매일 같은 분위기의 장소에서 같은 화제로 수다를 떨고, 심지어는 옷입는 것까지도 닯은 친구는 친하긴 해도 쬐끔 재미가 없다. 뭔가 색다른 이벤트나 변화를 원할 때 `튀는` 친구가 한 명 있다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고여있는 물은 썩는다. 개인 생활에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변화는 인생을 알차게 가꾸어 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라고 생각하며 나와 다른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는 친구는 나의 바람직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 애인

플라토닉 러브라는 얘기 알지. 금지된 사랑으로까지 발전한다면 위험하므로 감정의 적절한 조율이 절대적인 전제조건이라는 점을 먼저 얘기하고...

이미 익숙해진 배우자와 달리 설렘과 그리움으로 감정을 긴장시키는 애인이 있다면 한층 젊어지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시작은 언제나 묘한 흥분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그 흥분은 지루했던 삶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마련이다. 연애의 시작, 그 아름다운 긴장을 만끽할 수있는 애인을 만들어보라.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신을 얼마나 생동감 넘치게 하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 부담없이 돈을 빌려주는 부자친구

친한 사이일수록 금전관계는 금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툭 터놓고 긴급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역시 친구뿐이다.

당신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속 시원히 돈을 꾸어줄 수 있는 친구를 한 명쯤 알고 있다면 마음이 한층 여유롭고 든든해질 것이다.


◆ 추억을 많이 공유한 오래된 친구

오래된 술일수록 향이 깊고 맛도 진하다.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리는 일은 덜 익은 술을 마실 때처럼 재미없다. 특히 제대로 맞지 않았을 때의 삐걱거림과 노력은 얼마나 피곤한가.

반면에 빡빡머리에 주근깨 콕콕 박혀 있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유지해온 우정이라면 눈빛만 봐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말이 없어도 감정을 전달 할 수 있는 교감, 오래된 친구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 연애감정 안 생기는 속 깊은 이성친구

누구라도 한 번쯤은 `남녀간에 우정이 가능할까?` 를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여자와 남자는 사고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자주 부딪치고 서로 불만을 갖는 경우도 많지만 어떤 경우는 그런 차이가 나의 생각의 깊이를 길러줄 수 있다.
`우정이상 사랑이하`의 속 깊은 이성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편이 어떤 때는 정말 잖은 위안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성으로서가 아닌, 다른 성과의 솔직한 대화는 나의 성장을 위해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