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수학이 교차하며 그려내는 민주주의의 역사는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자신이 행사한 한 표의 가치를 상기시켜 준다. 유권자들이 투표의 가치와 맹점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될 때, 비로소 선거의 역설은 '민주주의다운' 방법으로 해결되기 시작할 것이다.
대선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 지난 대선에서는 정말 여러가지 사건들도 많았고 말도 많았지만 이제 곧 새정부가 들어서서 국정을 이끌어 가게 될 것이다.
이 즈음에 지난 선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의미에서 선거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풀어써낸 <대통령을 위한 수학>이라는 책을 한번 일독해 보고 싶다.
아래는 <Yes24>에서 퍼온 이 책에 대한 서평이다.
"민주주의 국가를 가장 비민주적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선거다!"
수학자들이 정치 제도를 완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이유
민주주의의 가장 소중한 절차, 투표와 선거에 내재된 문제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지 수학적이고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해석한 책이다.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 사르코지는 전체 투표수의 53%를 차지하면서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런데 과연, 사르코지는 프랑스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라고 할 수 있을까? 선거법 연구자들은 투표소를 나오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경선에 나선 9명의 후보의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후보는 경선에서 3등으로 탈락한 프랑수아 바이루였다. 이 황당한 결과는 선거가 대의민주주의의 가장 선한 가치를 왜곡하고 있다는 역설을 되새기게한다. 그리고 이 패러독스는 수학자들마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수학의 정치적 역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예를 들면, 2,500년 전 고대 그리스 시대의 철학자 플라톤은 중우정치를 혐오해 민주주의를 경계했다. 또, 프랑스 혁명기에는 다수결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오류를 지적한 '콩도르세의 역설'이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수학자, 통계학자, 정치과학자, 경제학자 들을 괴롭히고 있다. 20세기 중반에 노벨상을 수상한 케네스 애로도 단 하나의 투표방식을 제외하곤 모든 투표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무엇보다도 불행한 점은 선거의 역설과 불일관성, 선거조작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정치방식이 바로 독재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민주주의가 태동한 이래로 지금까지 어떻게 민주주의가 완성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서술하면서, 그 시대가 요구하고 있던 가치와 이상향을 어떻게 현실에 적용하고 제도로써 실현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또 역사를 바꿔놓았던 극적인 순간들과 더불어 수학자들의 격렬한 논쟁과 흥미로운 배경지식까지 알차게 담았다. 정치와 수학이 교차하며 그려내는 민주주의의 역사는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자신이 행사한 한 표의 가치를 상기시켜 준다. 유권자들이 투표의 가치와 맹점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될 때, 비로소 선거의 역설은 '민주주의다운' 방법으로 해결되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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