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선사랑 : http://www.jsarirang.or.kr/contents/literature/letter_02.html
2. 사투리사랑 : http://dialect.dothome.co.kr/phkang.php
오늘은 우리가 어린시절에 고향에서 많이 쓰고 들었던 정겨운 사투리에 대해 써보기로 하겠다. 사실 우리는 국민학교에 다닌 이후로는 표준말 쓰기에 대한 강조로 사투리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들이 쓰시는 말을 알아들을 수준은 되는 것 같다.
사투리는 내가 생각나는 대로 정리를 한 것과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모은 것들이다. 모아놓고 보니까 우리 고향말은 주로 강원도말이 많이 섞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다 충청도와 경상도의 사투리가 틈틈이 섞여 있는 모양이다.
억양은 강원도에 가깝지만 그래도 약간 구별되는 독특함이 있다. 우리 마누라가 처음 우리 고향에 가서 그 억양이 무척 생소했다고 한다. 충청도말과는 끝에 '~유'라는 어미를 사용하지 않고, 말하는 스피드도 축축 늘어지는 충청도와는 달리 보통 정도되는 점에서 구별이 된다.
모아놓은 말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원칙이 적용이 될 수 있겠다.
첫째로, ㅇ 받침이 있는 경우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학술용어로 비음화 현상이라 한다.)
예) 가마이-가만히, 가래이-가랭이, 강내이-강냉이, 깨보새이-깨소금, 고내이-고양이, 꼬재이-꼬챙이, 난재이-난장이, 나새이-냉이, 돌메이-돌, 방매이-방망이, 서낭데이-성황당, 소데이/소두배이 -솥뚜껑, 어머이-어머니, 여깨이-여우, 염새이-염소, 점재이-점장이, 조우-종이, 지패이-지팡이, 할머이-할머니, 할아버이-할아버지, 잔데이-허리, 호래이-호랑이, 호메이-호미, 올채이-올챙이, 지래이-지렁이, 주머니-주머이, 아주머니-아주머이
둘째로, 'ㄱ'이 'ㅈ'으로, 또 'ㅎ'이 ;ㅅ'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학술적으로는 구개음화라고 한다.
예) 기름-지름, 기다리다-지다리다, 기저귀-지저구, 기대다-지대다, 김치-짐치, 길다-질다, 깊다-짚다, 기침-지침, 길-질, 김-짐, 김장-짐장, 흉-숭, 흉년-숭년, 흉악하다-숭악하다, 형-성
셋째로, 'ㅏ'나 'ㅓ'가 'ㅐ'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예) 첫번째 예에서 가래이, 고내이, 난재이, 방매이, 점재이 등 여러가지 예를 볼 수 있다.
하여튼 앞으로 정겨운 우리 고향 사투리를 더 많이 모아볼 생각이며, 친구들도 혹시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올려 주기 바라고 다음에 올린 말 중에서 틀린 것이 있으면 댓글 부탁한다.
자 그럼,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사투리 여행을 떠나 볼까나!
1. 배름빡/베름빡 - 벽(예전에 벽지대신 신문지로 대충 붙여 놓았던 벽이 생각나지?)
2. 스슥 - 조(깨알처럼 작고 노르스름한 농작물로 곡물은 '쫍쌀', 이것으로 지은 밥을 '쪼밥'이라고 했단다.)
3. 수꾸 - 수수(콩보다 약간 작은 붉은색 곡물로 수꾸밥도 지어먹고 대궁이는 잘 말려 깨끗이 손질한 후에 방을 쓰는 빗자루를 매어서 쓰기도 했지. 또한 이것으로 수꾸모생기 - 다음 항목 - 라고 불렸던 수수팥떡을 만들어 애기들 돌잔치 때 먹이면 잡귀를 쫓아내어 무병장수한다고 함.)
4. 수꾸모생기 - 수수팥떡
5. 머스마 - 남자아이
6. 지지배, 지지바, 가스나 - 여자아이
7. 푸대 - 포대
8. 동테바꾸 - 굴렁쇠(우리 어렸을 때는 아래처럼 예쁜 게 아니고 굵은 철사로 만들었는데... 88올림픽 개회식 때 널리 알려졌지.)
9. 짠지 - 김치
10. 무수, 무꾸 - 무우
11. 배차 - 배추
12. 제무시 - GMC 트럭(미 제너럴 모터스에서 만든 트럭으로 산파차로 많이 쓰이던 녀석인데, 겨울철에 마른 개천길을 따라 많이 다녔지. 먼지를 뽀얗게 피우면서)
13. 비니루 - 비닐
14. 무르팍 - 무릅
15. 가새 - 가위
16. 잎사구 - 잎, 이파리
17. 돌멩이(돌메이), 돌망구 - 돌
18. 감주 - 식혜(한겨울에 살얼음이 살짝 뜬 맛있는 감주... 역시 최고의 술이여!!!)
19. 튀밥 - 뻥튀기(강냉이나 쌀 등을 튀긴 것인데 아래 그림은 우리가 많이 보던 거랑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튀밥을 만드는 기계. 두번째 그림에서 저 막대기를 당기면 뻥하면서 김이 모락모락~~)
20. 부루 - 상추
21. 분초 - 부추, 정구지(우리집 샘물가에 많았는데, 나는 이것을 싫어해서 국수에 이걸 넣으면 꼭 골라내고 먹었다)
22. 마실 - 나들이(예, 재성아 마실만 쏘다니지 말고 공부 좀 해라.)
23. 형아, 성아 - 형
24. 전노리 - 새참(고된 농사일을 할 때 아침과 점심, 점심과 저녁식사 사이에 제공되던 국수, 감자, 고구마나 막걸리 한잔 쭉~~~)
25. 복상 - 복숭아
26. 짚다 - 깊다.
27. 자부동 - 방석(용진교회에 가면 항상 자부동을 깔고 앉아서 예배를 보곤 했는데...)
28. 점방 - 가게
29. 정심 - 점심
30. 고라지, 고라데이 - 깊은 골짜기(김옥순이 살던 삼배이가 깊은 고라데이에 해당되지.)
31. 잠박 - 양잠에 쓰는 도구(이 말은 사투리는 아닌데, 그냥 한번 실어 봤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벌레가 깨망아지인데, 누에도 그것처럼 생겨서 정말 싫어했고 어릴 때는 번데기도 못먹었어)
32. 뽀메 - 메꽃 뿌리(나팔꽃처럼 생긴 메꽃의 뿌리는 겨울이 지나고 땅이 녹으면 논두렁을 파면 캘 수 있었는데 하얀색으로 길게 생겼고 그대로 먹거나 쩌서 먹기도 했다. 봄메의 변형으로 생각되는데, 인터넷을 찾아도 없더라.)
33. 아재 - 아저씨, 삼촌(손위 친척아저씨들에 대해 촌수와 상관없이 그냥 아재라 불렀지)
34. 아주머이 - 아줌마, 삼촌댁
35. 또랑, 개굴창 - 실개천
36. 스댕 - 스텐인레스
37. 주발 - 놋쇠로 만든 밥그릇(이것도 사투리는 아니지만 지금의 공기보다 훨씬 큰 녀석인데 여기에 밥을 봉두 담아서 먹고나서 조금 더 먹었으니... 거의 걸신 수준이지)
38. 발모가지 - 발목(비어)
39. 등어리/등허리 - 등
40. 남포 - 램프 (석유로 켜는 휴대용 등불인데, 마실 다닐 때 주로 사용을 했지)
41. 깡 - 다이나마이트(길을 닦을 때 쓰거나 강에서 고기 잡을 때 사용하기도 했다)
42. 달구똥 - 닭똥
43. 달구새끼 - 병아리
44. 빼닫이 - 여닫이 서랍(예, 얘야 빼닫이 열고 반창고 좀 꺼내와라.)
45. 가생이(가새이) - 가장자리
46. 거야 - 겨 (우리 고장 사투리 중 남들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대표적인 말... 특히 억양이 재미있다고 함.)
예) 겨 안겨? -> 그런거야 아닌거야?, 갈겨 말겨 -> 갈거야 말거야?
47. 대갈빡 - 머리
48. 저분, 저붐, 절가지 - 젓가락
49. 읍다 - 없다.
50. 가찹다 - 가깝다.
51. 낭구, 남구 - 나무(큰 느티나무가 생각나는데, 땔감도 이렇게 불렀지.)
52. 갈치다 - 가르치다
53. 꼴방쥐 - 생쥐
54. 그럭, 그륵 - 그릇
55. 까시 - 가시
56. 꼬들빼기 - 씀바귀(지방마다 이름이 많이 다르다. 어떤 곳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쑤예를 씀바귀라 하는 곳도 있고, 또는 속새를 씀바귀라 하는 곳도 있다.)
57. 달롱 - 달래
58. 나섰다 - 나았다. (예, 감기가 좀 나섰냐?)
59. 난중에 - 나중에 (예, 내가 난중에 연락할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60. 제우 - 겨우(예, 연순아 카페에 자주 들르겠다더니 제우 한달에 한번이니?)
61. 냉거지 - 나머지(예, 튀밥을 꺼내먹고 냉거지는 시렁에 얹어 두어라)
62. 노내각시 - 노래기 (징그럽지???)
63. 맨날 - 늘, 매일 (예, 너는 어째서 맨날 맞고만 다니냐?)
64. 달개다 - 달래다
65. 돌아댕기다 - 돌아다니다(예, 성열아! 돌아댕기지만 말고 공부 좀 해라.)
66. 마빡 - 이마
67. 바우 - 바위
68. 버버리 - 벙어리
69. 동갑살이 - 소꼽놀이
70. 뿌래이 - 뿌리
71. 뿐지르다 - 꺾다
72. 산태미 - 삼태기
73. 끄내끼 - 끈, 줄
74. 소두방, 소두배이 - 솥뚜껑
75. 솔깽이 - 솔가지
76. 수그리다 - 숙이다.
77. 숭 - 흉
78. 세빠닥 - 혀
79. 씨굽다 - 쓰다 (예, 씀바귀는 씨구운 맛에 먹는 거여.)
80. 아래 - 며칠 전에 (예, 저 사람이 내가 아래 얘기 했던 그 사람이여)
81. 거지반 - 거의(예, 조금만 더 힘내. 거지반 다 왔어)
82. 어뜨케 - 어떻게
83. 웃또리 - 상의
84. 적 - 부침개
85. 으른 - 어른
86. 쩔뚝바리 - 절름발이
87. 찌끄레기 - 찌꺼기
88. 천상 - 하는 수 없이(예, 아무도 손드는 사람이 없으니 천상 성열이 니가 한 곡조 불러봐라)
89. 행상 - 상여
90. 갈군치다 - 성가시게하다 (예, 애들은 갈군치지 말고 밖에 나가 놀아라)
91. 마카 - 모두(예, 어른들은 일하고 애들은 마카 나가 놀아라)
92. (무루)꼬배이 - 무릅(비어)
93. 왜서요? - 왜요?
94. 고대 - 금방 (예, 장에 갔던 아버지가 고대 돌아오셨다.)
95. 고바이 - 오르막길(예,짐이 잔뜩 실린 리어카를 끌고 고바이를 오르려니 온 몸에 땀이 흘렀다)
96. 아지꺼정 - 아직까지
97. 내우 - 부부, 내외
98. 개갈가지 - 범새끼
99. 깨금 - 개암열매(혹부리 영감이 천장 위에서 깨물어서 도깨비들을 놀라게 했던 열매)
100. 갱변, 갱빈 - 개천가, 강변
오늘은 이 정도에서 끝내고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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