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질 권리" / 빅토어 M. 쇤베르거
"디지털 기술 속에서 우리는 잊혀질 권리를 갖고 있는가?"
[인상적인 구절] |
1.
유사 이래로 인류에게는 망각이 일반적이었고, 기억하는 것이 예외였다. 그렇지만 디지털 기술과 전지구적 네트워크 때문에 이 균형이 역전되었다. 오늘날 널리 확산된 기술의 도움으로 망각은 예외가 되어가고 있으며 기억이 일반적인 게 되어가고 있다. --- p.18
2.
디지털 메모리를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경험은 우리가 죽는다 하더라도 망실되지 않을 수 있으며 죽음 뒤에도 남아 사용될 수 있다. 디지털 메모리를 통해 우리는 계속 살아갈 수 있으며 이로부터 탈출은 잊혀진다. --- p.84
[읽고 나서] |
1.
최근들어 구글이나 애플사의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된 뒤숭숭한 이야기가 괜스리 네티즌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가운데 이에 대하여 드디어 본격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책을 발견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점에서 걱정을 많이 하였다. 어쩌면 후일 내가 이 블로그에 남긴 한 줄의 부정적인 글이 내 발목을 잡아채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는 내가 트위터에 무심히 남긴 댓글 하나가 나를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과도한 디지털 메모리시대가 어떻게 우리의 건전한 사고와 생활을 파괴하고 오히려 인류문명의 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나아가 마치 빅브라더스와 같은 괴물의 출현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접근을 제안하고 있다.
2.
저자의 문제의식에는 전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모든 일상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오늘날 과연 '다소 과격한' 저자의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어쩌면 현실적인 대안은 빅브라더스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이를 어떻게 순화시켜서 개인과 인류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건 아닌가 생각한다.
3.
마침 나의 경우도 지나친 IT기기에의 의존을 반성하면서 나름대로 대안을 고민하고 있던 차라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매우 컸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확실한 행동방침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무엇이 그리고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경고등의 역할은 충분해 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디지털 기기의 필요한 기능은 최대한 활용하되, 이에 매이거나 끌려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내가 과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고민해야겠다.
[관련 도서 및 글] |
1. 디지털시대 "망각의 미덕" / 경향신문 2011. 7. 9(금)
2.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 / 구본권 저 | 어크로스(2014년 10월)
디지털 세계의 속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동안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며 프라이버시를 포기해온 사람들에게 프라이버시 권리에 관한 시민 의식을 일깨우고 ‘잊혀질 권리’에 대한 사회적 약속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 또한 만인의 정보를 축적하기 위해 IT 기업의 입맛대로 ‘디폴트 세팅’(초기/기본 설정)되어 제공되는 기기와 서비스를 파헤치며 사용자들이 자신의 쓰임이 맞게 ‘나만의 설정'으로 바꾸는 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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