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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짧은 생각들

♣ 낡은 지도 한 장의 기적 - "일단 행동해야"

by 무딘펜 2018. 7. 6.

1.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헝가리군 정찰대가 겪은 믿지 못할 실화다. 이 정찰대는 알프스 산맥을 가로질러 적진을 수색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산맥을 넘어가던 중 갑자기 눈이 오고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틀 동안 계속된 눈보라로 길은 알아볼 수 없었고, 결국 정찰대는 사방이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험난한 산 속에서 길을 잃게 되었다.


소대장은 당황했고 부대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소대장은 물론 소대원들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저 손놓고 구조를 기다릴 수 밖에.


2.

그런데 다음날 뜻하지 않는 곳에서 행운이 찾아왔다. 어떤 소대원의 침낭에서 알프스 산맥의 지도가 발견된 것이다. 정찰대는 환호했고 소대장은 너무나 기뻤다. 



모두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지도에 의지해 눈보라를 뚫고 산맥을 탈출할 수 있었다. 소대원들이 그 지도 하나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올 수 있었다.


부대로 귀환한 소대장은 지도를 가지고 있던 소대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고, 그리고 소대를 구해준 지도를 다시 펴 보았다. 그는 지도를 보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것은 알프스산맥이 아니라 피레네산맥의 지도였기 때문이었다. 


3.

조직심리학의 대가인 칼 와익이 이 일화를 학계에 소개하며 이렇게 해석했다.


"위기에 빠지는 사람들은 행동하기 전에 모든 것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에도 세상은 계속 변화하고, 분석은 뒤처지게 됩니다. 


그래서 불확실한 환경에서 내가 경영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바로 행동입니다. 일단 행동하게 되면 생각에 살이 붙게 되고, 그 자체로 작동하게 됩니다. 


내가 헝가리 정찰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무리 낡고 쓸모없는 전략이나 계획이라도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할 지 움직이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겁니다. 


전략이 맞고 틀리고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불확실한 상황이나 위기에서 리더들은 생각하기 위해서 행동해야만 합니다. 절대로 반대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두려워해서 계획을 세워야 움직이기 때문에, 계획의 진짜 역할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헝가리 정찰대 역시 지도가 없었다면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끝내 얼어 죽었을 것이다. 비록 알프스산맥 지도는 아니었지만 지도 한 장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해서 난관을 해결할 수 있었다. 


현재 문제에 집중하다 보면 결국 해결책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