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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생활

[서평]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예쁘게 말하기"

by 무딘펜 2018. 1. 5.
"말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잘 말하는' 것이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김범준 저 / 위즈덤하우스(2017. 6. 19)

[ 독서배경 ]

  직장에서 소통에 관한 교육을 위하여 이 책의 저자 김범준씨를 초청해서 특강을 실시하였다. 일단 쉰살이 넘었는데도 무척 젊어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프로 강사들처럼 물흐르는 듯한 강의는 아니었지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청중의 마음에 '꽉 박아넣는' 강의라서 오랫만에 교육의 보람을 느꼈다.

  오늘 강의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리더를 위한 3-UP이라는 것인데 직장 내에서 위치가 올라갈수록 세가지를 Up시켜야 한단다.

  1) Dress Up -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2) Pay Up - 아랫사람들보다 더 돈을 많이 낼 각오를 해야 한다. 3) Shut Up - 가급적 말을 줄여야 한다.

  마지막의 "Shut Up"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 책 소개 ]

  사실 내가 요즘 읽는 책들은 이 책과 같은 '자기계발'류의 책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교육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공짜로' 주는 책이라서 받았고, 받은 이상 일단은 읽어 보았다.

  책은 총 5개 章으로 이루어지고, 각 장마다 7~8개의 소제목에 2~3페이지로 간단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있어서 읽어보기에는 편했다. 주요 내용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짐작하듯이) 말의 내용보다 형식, 남의 배려하는 자세가 말투에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기억할 만한 부분 ]

  기억할 만한 부분을 10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말투에도 메이크 업이 필요하다. 

    "필요한 내용만 딱 말하지 말고 한두 마디 따뜻하고 예쁜 말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ㅇ 그냥 떡볶이집 사장 "만원입니다."

    ㅇ '친절한' 떡볶이집 사장 "맛있게 드셨어요? 만원입니다."

  2. 마음의 벽을 허무는 긍정탐구 말투

    " 섣불리 문제에 뛰어들기 전에 상대의 입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그 과정에서 대화를 이끌어내되, 결국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찾아내어 현재의 문제 상황을 자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게임중독 초기의 고등학생을 상담하는 교사와 학생의 대화 장면

   "하루에 게임 얼마나 하니?"

   "세 시간이요."

   "세시간? 뭐 그리 많이 하는 것도 아니네."

   "네?"

  3. 내성적인 사람에게 건네면 좋은 말

  어느 봄날 오후였다. 교수님과 차 한잔 하는 자리에서 성격 얘기가 나왔다. 

  "저의 내성적인 성격이 불만입니다."

  교수님의 표정이 인자했다. 잠시 미소를 머금더니 말씀하셨다.

  "내향적인 에너지가 강한 사람이군요. 세상에 대해 조심성 있게 행동하는 한편 자신의 감정을 잘 돌봐주는 사람이겠네요."

  4. 사이다 말투로 상대의 분노에 동참하라.

  "분노한 상대방에게, '그럴수도 있지 뭘 그래', '자네가 참아', '원래 다 그런거잖아.'와 같은 말은 올바른 말투가 아니다. 다소 과격한 말 한마디가 상대의 감정을 풀어주고 준다.

  한창 복잡한 가게의 점심시간 전에 전화하여 조용한 방을 예약해 달라는 억지에다 조선족 아주머니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사람의 얘기를 듣고...

  "두명이 오면서 2층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아달래요?"

  "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미친 놈"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자 아주머니의 얼굴 표정이 금세 환하게 밝아졌다.

  5. "그렇군요!" 만으로 완벽한 회의를 만들 수 있다.

  어느 자리보다 참여자의 호응이 좋았고 알찬 토론이 전개된 독서토론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모임의 리더가 2시간 동안 한 것은 다음 말 뿐이었다. 

  "아, 그렇군요!"

  당신은 상대방이 말할 때 듣고 있는 편인가, 중간에 끼어드는 편인가. 참견의 말은 적을수록 좋다. 없으면 더욱 좋고!

  6. 발뺌하는 말투는 더 큰 화를 부른다.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책임을 인정하는 말을 해야 한다. "난 몰라", "따지고 보면 내 탓만은 아니잖아"라는 식의 말투는 상대의 분노를 일으키고 그의 마음 속 깊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7. 세상의 모든 듣는 사람은 지루하다.

 셰익스피어의 말에 따르면 "간결함은 지혜의 본질이다." 생각이 많으면 말이 길어진다. 말이 길어지면 실수하기 마련이다. "듣는 사람은 당신이 말하는 것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낼 뿐, 잘한 점을 찾지 않는다. 말은 짧아야 한다.

  8. 심리적인 거리를 지켜라.

  물리적인 거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심리적인 거리'이다. 낄 때 끼고 끼지 말아야 할 때 끼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타인의 사생활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투는 상대의 분노를 일으키게 마련이다. 타인의 사생활은 조심스럽고 엄격하게 지켜야 할 심리적 거리인 셈이다.

  9.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려면 말투의 강약을 조절하라.

  말은 사람의 생각을 짊어진다. 말에는 무게가 실릴 수가 있다. 가볍게 말하면 듣는 사람도 가볍게 받아 넘긴다. 무겁게 말하면, 강력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도 그 말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내가 애써서 하는 말들이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10. 지식의 저주를 피하라.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반응을 예상할 때,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도 알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매몰되어 인식의 왜곡이 나타나는 것을 지식의 저주라 한다.

  직장생활에서 상사는 부하직원에게 대충 말해 놓고, 다 알아들었을 것이라 착각한다. 자신이 아는 것을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분통 터져 하는 것은 지식의 저주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