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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수의 일상사

왜 우리는 남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 하지 않을까?

by 무딘펜 2018. 6. 15.

1.
며칠 전에 읽은 《질문의 힘》이라는 책에서 본 가장 인상적인 글귀입니다.

"사람들이 남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 하지 않는 문제는 우리가 자연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 즉 패턴인지능력과 관련이 있다.

인간의 뇌는 적은 양의 정보를 익숙한 패턴과 비교하여 처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 덕분에 우리는 자잘한 세부사항에 매몰되지 않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빨리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 덕분에 우리는 상대가 약간의 정보만 알려주었는데도 예전에 들었던 뻔한 얘기로 판단하고, 끝까지 들으려는 인내심을 발휘하기 힘들게 된 것이다." - p.167

2.
다른 어떤 책에서 읽은 바로는 수렵생활을 하던 시절에 인류의 이런 능력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약하디 약한 인간은 호랑이나 사자와 같은 맹수가 다가오는 약간의 낌새만 보여도 모든 정보를 일일히 검토하지 않고 냅다 뛰도록 길들여 졌기 때문이랍니다.

저 역시도 뻔히 안다고 생각하는 얘기를 "무례하게" 중간에 끊어버리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이게 오랜 조상에서부터 비롯된 본능이었군요. 하지만 남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고 모르는 것은 질문하는 습관은 일처리를 실수없이 하는데 기본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노력해야겠다고 각오하지만 항상 제대로 실행이 되지 않아 후회를 거듭합니다.

3.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사실 이런 조급함이 일반적인 경향이라면 남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도 이 점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결론부터 말한다거나 간략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간단명료하게 말하는 가장 효율적인 연습은 글쓰기라고 생각됩니다. 글을 많이 써보면 말에 군더더기가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